日 전총리 만난 문재인 "노후원전 연장 단호히 반대"

박광범 기자
2015.03.19 16:53

[the300]간 나오토 "재생가능 에너지가 미래세대 위한 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와 원전으로부터 안전한 동아시아를 위한 한일 정치교류를 주제로 면담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스1제공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9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일본 내각 수장이었던 간 나오토 전 총리를 만나 원전 대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간 전 총리를 면담했다. 문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됐던 고리·월성 원전의 수명연장 재가동 구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는 한편, 동아시아의 원전 안전을 위한 '동아시아 스탠다드' 구상을 밝혔다.

문 대표는 정부의 월성1호기와 고리1호기 수명연장 결정 및 추진 과정과 관련,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크게 위협하는 조치들"이라며 "한국 정부는 아직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 우리 당은 노후 원전 수명연장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월성원전단지와 고리원전단지는 인구 밀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월성원전 반경 30km 내에 130만명, 고리원전 반경 30km 내에 350만명이 살고 있다"며 "사고라도 발생할 경우 후쿠시마(당시 반경 30km 내에 16만명 거주) 원전 사고와는 비교할 수 없는 끔찍한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후 원전을 폐쇄하고 신규원전을 짓는 '질서 있는 후퇴' 만이 안전한 대한민국, 안전한 동아시아를 만들 것이라 믿는다"며 "동아시아도 유럽연합(EU)처럼 원전 안전과 주민동의를 포함한 종합적 평가 기준을 제도화시켜야 한다. 동아시아 스탠다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문 대표는 "특히 2012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제안했던 '아시아 슈퍼그리드'가 인상적이었다. 몽골 고비사막에 대규모 태양광, 풍력 발전단지를 만들고 전기를 몽골과 일본, 중국, 남·북한이 나눠쓴다는 광대한 구상"이라며 "동아시아의 탈원전 시대를 위해 이런 담대한 구상을 진전시켜 나갈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간 전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사고가 조금만 더 확대됐더라면 사고현장 반경 250km 내에 5000만명의 주민이 피난했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며 "그렇게 가냐, 마냐 하는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공포를 느꼈다"고 술회했다.

그는 "그토록 큰 위험부담을 각오하고 원전을 사용해야 하는가, 그것이 아니라 일본을 비롯해 세계 모든 나라가 원전 사용을 하지 않고 재생가능 에너지로 충당하면 좋지 않을까"라며 "그렇게 하는 것이 일본 국민을 위해서도, 세계를 위해서도, 나아가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언급한 '아시아 슈퍼그리드'와 관련해선 "유럽의 큰 나라들 사이에서는 송전관 연결이 이뤄져서 생산된 전기가 효과적으로 잘 전달돼 사용되고 있다"며 "부산과 일본은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그 사이에 송전관이 연결된다면 한국·북한·중국·몽골 나아가 러시아도 (연결이) 가능할 것이다. 실현이 된다면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뿐 아니라 관계국들의 안정적인 관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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