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갈등 전면전 양상…靑도 '안심번호' 참전

이상배 이하늘 기자
2015.09.30 13:26

[the300]김무성 "정개특위 합의, 靑 상의 대상 아냐" vs 靑 "역선택·민심왜곡, 문제 다수"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진= 뉴스1

20일 오후 의원총회를 앞두고 있는 새누리당이 '안심번호'를 놓고 계파간 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까지 충돌에 가세했다.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안심번호 도입의 문제점을 열거하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압박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우려스러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며 "국민공천제가 굉장히 바람직한 것으로 알려지는 상황에서 우려할 점을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안심번호, 정개특위 여야합의사안…청와대 상의 대상 아냐"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안심번호 도입은) 단순한 기법 상의 문제기 때문에 청와대와 상의할 일도 아니고 정개특위 소위에서 당 대표인 저와도 전혀 상의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발언이다.

김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일부에서 이 안(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합의한 안심번호 도입 오픈프라이머리)이 새정치연합의 제안을 수용한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안심번호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휴대전화 여론조사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된 일반화 된 기법"이라며 "정개특위 소위서 여야 합의로 (당내 경선의 선거인 모집에 이용되도록) 통과된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의 직후 의원들의 입장 역시 계파에 따라 갈렸다. 비박계인 정병국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양당 대표의 회동은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며 "여야 모두 이를 확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관련 논의를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안심번호를 도입한 국민공천제에 대해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전회의에 앞서 당대표실을 찾은 KT출신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 역시 "안심번호 방식은 역선택이나 조작 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여야가) 같은 날 동시에 실시한다면 역선택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며 안심번호 도입에 힘을 실었다.

◇친박계 "안심번호 도입 문제 많아, 당 자체적 공천방식 논의해야"

반면 친박계는 안심번호 도입은 오픈프라이머리와 양립할 수 없다고 공세에 나섰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회의 후 "김무성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 포기선언을 해야한다"며 "당에서 김 대표에게 준 권한은 야당이 오픈프라이머리에 동의하면 완전국민경선제로 법을 바꿔서 하라는 것이지 안심번호제 도입 합의 권한을 준 것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원내수석은 또 "경선제도 역시 여야가 반드시 같이 해야 한다는 '룰'은 없다"며 야당과의 합의가 아닌 새누리당 자체적인 경선방식 도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를 통해 일부지역 전략공천 등을 통한 국회의원 물갈이 및 친박계 공천 확대를 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이후 "(안심번호 도입은) 의원총회에서 논의가 될 것"이라며 "의원들의 여러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안심번호 방식은 야당 혁신위에서 먼저 들고 나온 것"이라며 "야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나뉘었는데 야당에서 논의하는 것을 새누리당 안으로 완전히 확정한다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새정치연합은 자기 당 특성에 맞는 공천방식을 이미 택했기 때문에 우리 또한 우리 당에 맞는 공천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며 오픈프라이머리가 아닌 별도의 당 공천 방식 논의를 촉구했다.

청와대 관계자 역시 △역선택 및 민심왜곡 우려 △조직선거 가능성 △선거관리 비용 증가 △여론조사와 현장투표의 근본적 괴리 △당내 절차적 논의 없는 졸속 협상 등 안심번호 도입의 문제점 5가지를 짚었다.

지난해 10월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 논의가 봇물이 터질 것"이라는 김 대표의 상하이 발언에 제동을 건데 이어 또다시 김 대표에 대해 강한 견제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최근 "전략공천은 단 한석도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반면 친박계에서는 대구 등 일부지역의 전략공천 및 물갈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사실상 전략공천을 무력화하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향후 당내 공천갈등에 청와대까지 합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완전국민경선은 새정치연합의 다른 선택으로 인해 우리도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식의 상향식 공천으로 갈 수밖에 없고 오후 의원총회에서 여러가지 논의를 거쳐 새롭게 공천 룰 관련된 방식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