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면 뭐해요. 건강하게 살다가 떠나는게 본인 위해서 좋고 가족들 위해서도 좋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25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약 8분 동안 빈소에 머물며 조의를 표한 후 자리를 떠났다.
주요 대화 주제는 건강에만 집중됐다. 전 전 대통령은 "(서거한 김 전 대통령이) 나하고 5년 차이가 났던 것 같다"며 "나이가 있으니까 왔다갔다 하지만 담배 안 피고 술 안 먹고 그러니까 (자신의 건강은) 좀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건강하게 살다 밤에 자다가 싹 가버리면 본인 위해서도 가족 위해서도 그보다 좋은 일 없다"고 언급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는 전 전 대통령에게 "건강은 어떠하신가"라고 물었고, 자리에 함께 배석한 한 인사는 "우리 대통령(전두환) 굉장히 장수하실 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난 원래 술 담배를 안 한다"며 "군에 있을 때 작전하고 나면 한 잔 하자고 하니까, 한 서너잔을 착 마시고 하니까 어떤 술이든 석잔 먹어도 끄떡없이 먹고는 도망간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또 "군생활하면 부하 이름도 알고 암기할 게 많은데 담패 피면 머리가 팽팽 돈다"며 "(군 시절) 요놈들이 내가 안피니까 자기들이 핀다. 담배피면 몸이 나빠지잖아. 내가 (담배를) 가져오라고 했어. 내가 대여섯살 많은데 (담배를) 안 피니까 너희들도 피지 마라. 너희 제대할 때 다 줄게 (그랬다)"고 설명했다.
김현철씨는 "요즘도 산에 가시나"고 질문했고 전 전 대통령은 "요즘은 못 간다"고 답했다. 전 전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을 하지 않은 채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