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가 9일 종료됨에 따라 그동안 정기국회를 이유로 미뤄졌던 개각이 조만간 단행될 전망이다. 개각 시점은 이달 중순이 유력하다. 최대 관심사인 경제부총리 후임 인선은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 5파전으로 압축된 모양새다.
9일 여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으로 5∼10명의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유력한 후보군은 임 위원장과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김광림 새누리당 의원 등 5명이다.
당초 강력한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박 대통령이 곁에 두길 원해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위원장은 올 3월 금융위원장에 취임한 뒤 짧은 기간 동안 금융개혁의 실질적인 성과들을 도출하며 박 대통령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8일 국무회의에서 인터넷전문은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등 금융개혁의 사례들을 열거하며 "과거 변화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기존 산업 보호 등을 이유로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들인데 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루어낸 것"이라고 호평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보다 2살 어리다는 점도 경제부총리 감으로서 임 위원장의 강점이다.
만약 임 위원장이 경제부총리로 낙점된다면 후임 금융위원장 인선이 불가피해진다. 이 경우 후임으론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써 본 사람'을 선호하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에 비춰 현재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현 수석이 경제부총리에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김 원장도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장수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렴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남 다른 정서가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을 지낸 신 전 위원장이 재기용될 여지도 있다.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차관 출신인 김 의원은 내년 총선 때 지역구 안동에서 3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변수로 남아있다.
경제부총리 외에도 이번 개각에선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국회 복귀가 시급한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과 총선 도전이 기정사실화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교체가 확실시된다.
현행 법상 지역구 국회의원은 선거일 90일 전까지 공직을 내려놔야 한다. 내년 총선이 4월13일로 예정됨에 따라 총선에 출마할 장관들은 늦어도 내년 1월14일까지는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후임자 임명을 위한 인사청문 등의 절차에 최대 한달이 소요된다는 점에 비춰 이달 중순까진 개각 명단 발표가 불가피하다.
황 부총리의 후임으론 이준식 전 서울대 부총장, 임덕호 전 한양대 총장,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 차기 산업부 장관으로는 김재홍 코트라 사장, 이관섭 산업부 1차관, 안현호 전 산업부 차관을 비롯해 추 실장과 주 차관 등이 거론된다.
후임 행자부 장관으론 홍윤식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정재근 행자부 차관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차기 여가부 장관으론 교사 출신으로서 새누리당 역사교과서 개선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강은희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