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대표가 13일 새벽 안철수 의원의 자택을 찾은 것을 두고 안 의원측은 "협상의지도 없으면서 일방적으로 방문해 문전박대를 유도한 문 대표의 보여주기 쇼"라고 비난했다.
이날 안 의원측 관계자는 "기자회견 직전 마지막까지 문을 열고 대화의지를 갖고 혁신의 답을 기다렸다"며 문 대표가 혁신전당대회를 수용하지는 않으면서 안 의원 자택을 찾아간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안 의원의 탈당선언 직전인 아침까지 친노의원들까지 문 대표를 찾아가 혁신전대를 수용하라고 설득했는데도 끝까지 고집을 버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1시 경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안 의원의 자택 현관에 도착했지만 안 의원을 만나지 못하고 40여분간 기다리다가 안에서 안 의원과 면담을 하고 있던 박병석 의원 등이 밖으로 나오는 사이 짧은 인사와 악수만 하고 헤어졌다.
문 대표가 안 의원 자택 현관 앞에서 짧은 인사만 나누고 헤어진 것은 2012년 12월5일 대선 과정에서의 '문전박대'를 떠 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안 의원측은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도 문 대표는 이미 11월23일 후보사퇴를 선언한 안 의원을 연락없이 찾아갔다가 자택에 안 의원이 없음을 확인하고 현관 앞에서 돌아선 바 있다.
안 의원이 없는 자택에 찾아갔던 '해프닝'에 불과했지만 특히 친노 지지층에게는 2002년 노무현 당시 후보가 정몽준 후보의 지지철회를 되돌리기 위해 밤늦게 찾아간 모습을 떠 올리게 했기 때문에 '문전박대'로 회자됐다.
이런 과거 유사 사례와 비슷한 장면이 이날 새벽 연출되자 안 의원측은 이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혁신전대안을 받아 들이지는 않으면서 수 십명의 취재인이 몰려 든 상황에서 찾아 온 것은 안 의원 탈당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새정치연합 내 비주류인 황주홍 의원도 블로그에 올린 '초선일지'를 통해 "대표가 자정이 넘은 심야에 안철수 전 대표를 댁으로까지 찾아가 잔류를 호소했다는 소식에 여러 분들이 쓴 웃음을 금하지 못하겠다는 반응들이었다"고 평했다.
황 의원은 "불과 며칠 전 '나갈 테면 나가라, 나는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던 문 대표와 어젯밤 허리를 낮춘 문 대표는 과연 같은 사람이 맞는가"라며 "한 마디로 비루한 코미디"라며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