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당국회담 결렬, '냉각' 국면…신년사 메시지 주목

남북 당국회담 결렬, '냉각' 국면…신년사 메시지 주목

박소연 기자
2015.12.13 12:09

[the300]이산가족·금강산 문제 이견 한 치도 못 좁혀…향후 대화 모멘텀 살리는 게 관건

11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개최된 제1차 남북 당국회담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왼쪽)과 북측 대표 전종수 조국 평화통일 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오른쪽)이 회담 시작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11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개최된 제1차 남북 당국회담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왼쪽)과 북측 대표 전종수 조국 평화통일 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오른쪽)이 회담 시작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남북이 1박2일간 진행한 제1차 차관급 당국회담 사실상 결렬됨에 따라 '8·25 합의' 이후 풀려가던 남북관계의 냉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8·25합의의 첫 이행사항으로 열렸으나 어떤 합의도 내지 못하고 결렬돼 도리어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는 분위기다.

이번 회담 결렬의 직접적 원인은 '금강산 관광 재개'로,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상봉 행사의 동시 이행을 주장했으나 남측은 두 사안을 각기 풀어나자는 입장이었다.

남북은 1박2일간 회담 도중 한때 극적으로 합의가 도출되는 듯했지만 결국 이산가족 문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라는 양측이 내건 조건에 대해 한 치의 의견차도 좁히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회담은 북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결렬됐고, 남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밝혔다. 그러자 북측은 곧바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측을 비난하고 나섰다.

북측은 회담 말미에 "금강산 관광 재개 의지가 없어 더 이상 추가 협의를 할 필요가 없다"며 차기회담 일정 조율조차 거부했다.

북측이 8·25 합의 3달 만에 회담에 응한 점과 핵심 사안에 대해 상당한 입장차를 확인한 점, 좋지 않은 인상으로 마무리한 점을 고려할 때 남북이 향후 회담의 불씨를 살려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현 정부들어 처음 얼굴을 마주하고 금강산과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입장을 터놓고 이야기해 향후 진전된 논의를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12일 회담 종료 후 가진 브리핑에서 "북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 신변안전 보장 문제 등이 다 해결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하면서도 여러 제도적 장치를 보완하는 문제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는 용의는 얘기했다"고 전했다.

남북은 내년도 설을 즈음해 이산가족 상봉 논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다시 마주앉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2월 한미 연합훈련과 4월 총선, 북한의 5월 제7차 당 대회 등 남북 내년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남북이 대화를 이어가기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회담 결렬 후 남과 북이 내년도 신년사에 어떤 메시지를 담을지에 따라 향후 남북 관계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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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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