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가 전라북도 순창으로 직접 내려가 정동영 전 의원과 막걸리를 나눠마시며 복당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문 대표의 요청에 대해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
문 대표는 18일 오후 전북 순창에서 칩거 중인 정 전 의원과 회동을 가졌다. 문 대표는 지난 4·29 보궐선거 서울 관악을에서 낙선한 후 전북 순창에서 씨감자를 재배하며 칩거해온 정 전 의원에게 복당을 요청하기 위해 회동을 제안했다.
회동은 오후 7시30분쯤부터 약 1시30분 동안 이뤄졌다. 두 사람은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정국 현안에 대해 대화를 주고 받았다.
회동에서 두 사람은 "이명박·박근혜 두 정권의 경제 실패와 민생파탄으로 국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데, 그 고통에 대해서 우리에게 큰 책임이 있다"는 인식을 함께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선에서 패했던 바 있다.
문 대표는 "우리의 실패에 대해서 제대로 반성하고 성찰하는데서 우리가 해결책을 찾아나가야 된다. 그런 만큼 2017년의 정권교체를 위해 우리가 함께해야 한다"고 말한 후 "총선 때부터 힘을 합치면 좋겠다. 함께 하자"고 단도직입적으로 복당을 정 전 의원에게 요청했다.
제안에 대해 정 전 의원은 "지금은 다른 길에 서 있다"고 답했다. 문 대표의 제안을 거부한 셈이다. 회동에서 정 전 의원이 "이미 멀리 온 것 아닌가"라고 말하자 문 대표가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 당의 많은 동지들이 다시 함께 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재차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복당을 거절한 대신 "마음은 형제다. 정동영의 심장에는 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며 "큰 틀에서는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야권 연대의 여지는 남겼다. 그는 "문 대표 말처럼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허용해서 우리 국민들의 고달픈 삶을 허용한 그 책임으로부터 무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회동이 끝난 직후 기자들이 '정 전 의원이 복당을 거절했나'라는 질문을 건네자 문 대표는 "우선 마음은 형제라는 말씀에 저는 희망을 가지고 간다"고 답했다. 문 대표는 정 전 의원의 '복당' 대신 정 전 의원이 재배한 감자 한 박스를 선물로 받고 순창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