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가 20대 총선 공천 룰을 두고 '마이웨이'를 고수하며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22일에도 시각차를 드러내며 신경전을 벌였다.
친박계는 인재 영입과 우선추천 제도 활용을 통한 신인 공천, 김 대표 등 비박계는 우선추천을 극히 일부 지역에 제한하고 100% 국민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을 관철한다는 방침이어서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개혁을 위해 국민공천제를 시행했는데 공천관리위원회가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장 배경에 걸린 막에서 '개혁' 등의 문구를 뺀 이유에 대해 "(공관위가) 개혁이라는 말을 쓰기 부끄러웠던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조동원 당 홍보본부장은 페이스북에 "메시지 없는 것도 메시지입니다. 하나가 될 때까지!"라며 회의장 사진을 올렸다.
통상 최고위원회의는 김 대표의 발언으로 시작되지만 그는 이날 원 원내대표에게 첫 마이크를 넘겼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공천룰을 둘러싸고 공개석상에서 서청원 최고위원과 설전을 벌였다. 김 대표는 공천 면접에는 가겠다고 말하면서도 이처럼 우회적으로 공천관리위를 비판했다.
반면 '신박'(새로운 친박)으로 불리는 원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21일) 공천 추천을 받기 위해 면접을 봤다"며 "우리 새누리당은 민주 정당이고 원내대표라도 20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으려면 누구나 평등하게 다 같은 조건에서 면접을 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또 "좋은 후보들의 공천을 위해 애쓰고 계시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황진하 부위원장 포함 모든 공관위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공관위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김 대표와 확연히 다른 발언이다.
이처럼 당내 신경전이 계속되자 김태호 최고위원은 당의 선출직 최고위원과 공관위원등이 참여하는 8인 회동을 깜짝 제안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 당내에서 당헌 당규를 가지고 당대표 말과 공관위원장 말이 다르다"며 "심지어 둘중에 하나는 물러나야 한다는 험한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 심사 등 모든 공천 일정을 잠시 접고 우선추천지역, 공천 여론조사 국민과 당원 비율문제, 인재영입 문제 등 핵심 쟁점사안에 대한 일치된 컨센서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김 최고위원의 발언을 일축했다. 김 대표는 8인 회동에 대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공관위가 절차대로 잘 하고 있고 사무총장이 참여해 최고위의 여러가지 (의사를) 잘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