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충청민심…믿고쓰는 '현역의원'

배소진 기자
2016.03.15 05:42

[the300][4.13총선 대진표 중간점검(1)] 지역정당 없는 총선 민심 향방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 등이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청향우회 정기총회 겸 신년교례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역대 선거마다 충청권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자처해왔다. 특히 이번 총선은 2000년대 접어들어 지역 기반 정당 없이 치러지는 첫 국회의원 선거다. 16대~17대 '자유민주연합'(자민련), 18대~19대 '자유선진당' 등으로 명맥을 이어진 충청정당이 사라진 상황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현역'의 힘에 이번 총선의 승패를 맡기는 양상을 보인다.

14일 현재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은 대전·충북·충남 27석 중 각각 11명, 20명, 10명의 공천을 확정했다.

대전의 경우 불출마를 선언한 중구의 강창희 전 국회의장(새누리당)을 제외한 현역 의원들이 전원 공천을 받았다. 새누리당은 △동구 이장우 △정용기 의원에게 선거구를 다시 맡겼다. 더민주도 △서구갑 박병석 △서구을 박범계 △유성을 이상민 의원에게 공천을 줬다. 강 전 의장의 지역구인 중구와 분구된 유성갑 지역만 현역 프리미엄이 없는 상황이다.

충북 역시 같은 상황이다. 새누리당에서 △청주 상당구 정우택 △충주 이종배 △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 △증평진천음성군 경대수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더민주에서는 △청주 서원구 오제세 △청주 청원구 변재일 의원이 지역구 수성에 나선다. 청주 흥덕구의 노영민 더민주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제천단양군의 경우엔 송광호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며 무주공산이 됐다.

충남은 천안갑 양승조 더민주 의원이 신설되는 천안병으로 지역구를 옮겼다. 천안갑은 아직 새누리와 더민주 모두 공천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더민주에선 △천안을 박완주 △천안병 양승조 △공주부여청양 박수현 의원을 내보낸다.

새누리당도 △보령서천 김태흠 △아산갑 이명수 △당진 김동완 △홍성예산 홍문표 의원을 그대로 공천에 확정했다. 단 서산태안의 김제식 의원과 논산계령금산군의 이인제 의원은 경선을 먼저 거쳐야 한다.

세종시의 경우 이해찬 더민주 의원이 '컷오프'를 당하며 아직 공천 확정자가 나오지 않았다.

충청권 의원들의 '물갈이 비율'이 유독 낮은 것은 충청 민심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9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이 새누리당에 흡수되며 지역정당 명맥이 끊어지긴 했지만 충청도민들의 충청정당에 대한 충성심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탄핵역풍'을 맞은 17대 총선을 제외하고 16대 총선과 18대 총선에서는 충청을 기반으로 한 자민련과 자유선진당이 과반을 차지했을 정도다.

새누리당은 충청에서 승리해야 '과반의석'을 넘어 '180석' 고지에 도달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19대 대선에서도 충청권 표심을 잡을 수 있다. 더민주 역시 호남 텃밭이 흔들리고 있어 충청에서의 약진이 필요하다.

하지만 충청 정가에서는 영남과 호남에 지역기반을 둔 거대 양당이 충청이 관심권에서 멀어진 탓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여야 모두 각자 '텃밭'에서 공천 잡음이 산발하면서 충청권의 '물갈이'나 '개혁공천'을 신경쓸 틈이 없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다. 여기에 국민의당마저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에 실패하면서 충청권 공략은 멀어진 모양새라 결국 19대 총선의 '판박이'가 될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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