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12일 발생한 경주 강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홍역을 치른 기상청이 국정감사에서도 뭇매를 맞았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환경노동위원회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소속 위원들은 경주 지진 등에 기상청 대응이 미흡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날 국감에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을 제외한 여당의원들이 불참했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윤화 기상청장에게 "자동차로 이동 중 지진이 감지되면 어떻게 행동하겠냐"며 "지진 발생 시 국민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기상청이 구체적인 상황별 행동요령까지 제공하도록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9월12일 지진에서 국민안전처 지진대응시스템, 국가정보원, 국토교통부와 기상청 간 공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재난이나 위기 상황 발생할 때마다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국민들이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기상청 홈페이지 개선을 촉구했다. 하 의원은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가운데 홈페이지가 다운돼 더 답답해했다"며 "일본 기상청에 비해 열 배 무거운 기상청 홈페이지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은 해저지진계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의원은 "기상청은 그동안 해저지진계의 필요성이 커 확대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7월 한 대 있던 해저지진계마저 철거했다"며 "부실 시공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존 해저지진계 부실시공 탓에 향후 3대를 더 설치해야 한다고 했던 기상청이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청장은 "독도에 계측기를 하나 더 설치하면서 울릉도 해역의 해저지진계 필요성은 줄었다. 대체할 수 있어 중지한 것"이라며 "10월에 일본, 대만, 미국을 방문해 복합적으로 어떤 해저지진계가 나은지 검토해서 계획을 만들겠다"고 해명했다.
고 청장은 의원들 질책을 대부분 받아들이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고 청장은 "(폭염 예측·지진 대응 등) 미처 저희가 준비하지 못한 점을 사과 드린다"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고 청장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기상현상이라는 이유로 예측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변명보다는 그 원인과 결과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겠다"며 "기상재해로부터 국민안전을 지키는 일이 기상청의 가장 중요한 의무임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고 말했다.
또 고 청장은 "모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지진 업무 강화와 예보정확도 향상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