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졌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9일 현실로 다가왔다. 국회 안팎에서는 조심스럽게 탄핵 가결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그러나 여전히 탄핵 표결 '디데이'(D-day)인 9일에도 '가부'(可否)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볍지 않은 변수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최대 변수 역할이 될 것으로 여겨진 '세월호 7시간' 탄핵소추안 적시가 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사실상 수용으로 일단락된 상황에서 다음으로 영향을 줄 요인은 '샤이박근혜' 존재 여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샤이박근혜'는 미국 대선에서 마음속으로는 트럼프를 지지하지만 부끄러워 겉으로는 힐러리를 지지한다고 했던 유권자들을 '샤이트럼프'로 부른 것에서 유래한다.
즉 '샤이박근혜'는 숨은 탄핵소추 반대표를 의미한다. 성난 민심에 밀려 현재 중립적 혹은 탄핵 찬성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결국은 무기명이라는 제도 뒤에서 탄핵 반대에 표를 던질 의원들이 상당수 있을 수 있다는 것.
여당 친박계의 바람이기도 한 '샤이박근혜'가 생각보다 많다면 탄핵 찬성은 200표 언저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이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비박계 의원) 15명을 제외한 나머지 표들은 아직 고뇌하고 있다"고 말한 취지도 '샤이박근혜'의 존재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반대로 탄핵에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입장이었던 의원들을 찬성표로 이끌 수 있는 변수도 존재한다. 바로 이날 국회 밖에서 진행될 대규모 시위가 주는 위압감이다.
지난 한 달여간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대규모 집회의 분위기를 현장에서 느끼지 못한 여당 의원들이 직접 국민적 열망을 접한 후 입장이 변경될 수도 있다는 것.
이와 함께 탄핵 가부를 찍은 투표 인증샷 공개도 탄핵안 표결에 영향을 주는 변수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