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27일 분당…靑 집권당 분열에 "착잡하다"

이상배 기자
2016.12.21 10:47

[the300] 청와대, 특검 압수수색 대비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1

새누리당 비주류(비박계) 30여명이 분당을 선언한 데 대해 청와대는 "착잡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집권여당이 당내 갈등을 끝내 봉합하지 못하고 분열을 통해 원내 제2당으로 내려앉게 된 데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21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전화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반응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참모로선 착잡하다"며 "현 시점에서 청와대가 새누리당 분당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비주류 의원 30여명은 이날 긴급 회동을 통해 분당을 공식 선언했다. 최근 해산한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오늘 회의에 참석한 의원 33명 중 31명이 현장에서 (분당의) 뜻을 모았고, 27일 분당을 결행할 것"이라며 "추가로 4명이 뜻을 같이 하겠다고 알려온 만큼 오늘까지 확인된 인원은 35명"이라고 말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의석 수 128석으로 원내 제1당이다. 그러나 비박계 35명이 실제로 탈당한다면 의석 수는 93석으로 줄어든다. 더불어민주당(121석)보다 의석 수가 적은 원내 제2당으로 내려앉게 되는 셈이다. 만약 탈당 대오가 불어나 여권 비주류의 보수신당이 39석 이상을 확보한다면 국민의당(38석)을 넘어 원내 제3당에 올라설 수도 있다. 의석 수 20석 이상의 원내교섭단체도 현재 3곳에서 4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안에서는 보수혁명을 통한 정치혁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국민들이 다시 마음을 줄 수 있고 저희 자식들에게도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만들기 위해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새로운 길을 가기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석고대죄하며 용서를 구한다"며 "우리는 박근혜정부의 탄생을 위해 온 몸을 바쳐 뛰어왔으나 박 대통령의 불통정치는 헌법유린으로 이어지면서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분당 실무를 챙길 준비위원장은 5선의 정병국 의원과 4선의 주호영 의원이 맡기로 했다. 원외에선 원희룡 제주지사가 탈당 의사를 밝혔다.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별도로 모임을 갖고 탈당 대열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는 내부적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 시도에 대비하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맡은 특검은 이날 오전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특검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국민연금관리공단과 세종시 복지부 연금정책국 등 총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단행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돕기 위해 의결권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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