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당국자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잡히지 않았지만 한국과 계속 협의 중"이라며 "적당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방북에 대해서도 "진전된 것은 없지만 계획이 있을 때 사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달 28일 중국 외교부에서 한국 언론사들로 구성된 기자교류단과 면담을 갖고 시 주석의 방한·방북 여부에 대해 "양국관계와 지역정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이 남북을 찾을 경우 "비핵화 과정 추진 등 여러가지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중 정부는 당초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전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했으나 이 때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잡히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협상 교착 국면과 미중 무역전쟁 등 복잡한 주변 정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관련해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며 "비핵화를 실현하면서 평화와 체제보장으로 경제에 집중하고 발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평가하고 "(국제사회가) 북한의 긍정적 변화와 비핵화 의지, 신호를 중요시하고 외교적 대화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1978년 공산당 11기 3중전회(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경제에 집중하자'는 당의 노선을 정한 후 올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중국 사례를 들기도 했다. "북한도 마찬가지로 (경제총집중 노선이) 중요한 '정치적 신호'가 된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비핵화 방법론과 관련해선 "지난해 대화는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축소, 그에 상응하는 북한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등에 기초해 이뤄졌다"며 "중국이 건의하고 추천한 '쌍중단·쌍궤병행'이 단계적으로 효과를 본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쌍중단·쌍궤병행'은 중국이 한미 연합훈련과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을 동시에 중단하고,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병행하자고 제안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그는 "북미의 입장 차이는 비핵화와 상응조치"라며 "한꺼번에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으면 좋지만 한반도 문제가 너무 복잡해 일괄적인 합의와 단계별 동시 행동의 원칙을 권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대화의 올바른 방향"이라며 "포기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의견차를 줄이고 성과를 하나하나 만들어가자는 중국의 입장을 북한과 미국, 다른 관계국에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대북제재 유지·완화 여부에 대해선 "제재는 목적이 아니다"며 "제재보단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이 유엔 결의안을 준수하고 이행할 의무가 있고 중국도 그래 왔다"면서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고려해 어느 정도 (비핵화) 성과가 있을 때엔 국제사회가 제재 (완화·해제)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북한의 잇단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대해선 "국제사회를 자극하려는 것보단 북미 대화 진전이 없는 상황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고 본다"며 "하노이 회담이 성과없이 끝났지만 대화 의지를 보이고 미국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 당국자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가 사드 갈등 이후 정상화 과정에 있는 한중 관계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선 "양국 관계가 발전하는데 새로운 변수가 생기면 안 된다"며 "미국이 원해서 (중국과의 분쟁에) 동참하는 건 옳지 않다. 한국 정부와 기업에서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