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대응책과 관련 WHO(세계보건기구)의 권고를 따라 달라고 4일 말했다. 또 중국이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에 투명하게 대응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한국 입국금지 조치 묻자 "WHO 권고 따라달라·역지사지 해야"
싱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중국 대사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정부가 이날 0시 부로 최근 2주간 중국 후베이성에 방문한 외국인의 한국 입국을 금지한 조치에 대한 평가를 묻자 "한국이 취한 조치에 대해 제가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대신 "WHO는 이런 면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권위적인 기구이니 WHO 권고에 따르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WHO는 신종 코로나 억제를 위해 여행과 교역을 금지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간) 이 입장을 재확인했다. WHO의 입장을 빌어 간접적·우회적으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싱 대사는 "이 사태는 불행한 일"이라며 "우리는 이런 문제 앞에서 운명공동체라고 볼 수 있다. 서로 이해하고, 역지사지해서 (대응)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싱 대사는 신종 코로나와 관련 중국측 대응이 투명하고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미온적인 초기 대응이 전염을 확산시켰다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중국 정부는 인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확고한 태도로 가장 전면적이로 엄격한 조치를 취해 왔다"며 "중국이 취한 모든 조치들은 국제 보건 규칙, WHO의 규칙 요구보다 더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중국 정부가 확진자 치료 및 중증환자와 사망자를 최대한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였고 엄격한 격리 조치로 바이러스의 전염을 차단했고 백신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제협력을 강화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WHO와 정보공유를 제대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조치가 성과를 거뒀고, 전염병의 타국 확산 속도도 효과적으로 줄었다"며 "중국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킬 뿐아니라 세계 공중 보건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중국이 강력하고 효과적인 전염병 차단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지금 다른 나라의 감염병 상황이 비교적 가벼운 상황"이라며 "해외 확진자수가 전체 확진자수의 1%도 안 되고 외국 감염자 중 사망환자가 1명 뿐으로 필리핀으로 간 우한 국민"이라고 거듭 말했다.
◇"한국에 사의…당국간 소통 잘 돼"
아울러 그는 "지금은 감염확산 방지에 있는 가장 관건적인 시기"라고 말했다. 또 “중국국가위생보건위 고위급 전문가팀장인 중난산 교수는 전염병 상황이 7~10일 이내에 절정에 달한 후 효과적으로 제어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측엔 사의를 표했다. 싱 대사는 “한국 정부와 각계 인사들이 중국 인민을 적극적으로 성원해주고 있다”며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주듯’ 우리의 전염병과 투쟁에 큰 힘을 실어 줬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측은 이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하며, 중국 국민들도 이 따뜻한 정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하여 공동으로 방역 사업에 힘쓸 것”이라 강조했다.
또 “중한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이며 인적 왕래가 밀접하다”며 “‘친척끼리 서로 잘 되길 바라는 것처럼 이웃끼리도 서로 잘 되길 바란다’라는 말이 있다.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서 더욱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염병 사태가 발생한 이후 중한 양측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했다”며 한중간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중국 도움으로 한국은 빨리 재중 교민 철수할 수 있었다”며 “한국은 중국에 우호적이고 가까운 이웃으로 중국 정부에서 한국 국민의 건강, 안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싱 대사는 지난달 30일 한국에 부임해 다음날 외교부에 시진핑 국가주석으로 부터 받은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다. 1986년 중국 외교부에 들어간 뒤 주한대사관에서 세 차례(1992∼1995년, 2003∼2006년, 2008∼2011년)에 근무한 한국통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