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주한 러시아 대사와 비공개석상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우려를 표명한 뒤 '침공 의도가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전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우려와 같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설 경우, 여야 캠프는 공식 입장 표명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여당 뿐 아니라 야당인 국민의힘 캠프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강경 메시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우크라이나 침공설'이 실현될 경우 러시아를 겨냥한 우려 메시지가 대선판에서 전방위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9일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를 접견한 당시 우크라의 긴장 상황을 거론했다. 당시 러시아측은 '군사적 의도가 없다'는 수준의 우크라 사태 관련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의 전운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하나둘 철수하는 가운데, 교민들은 피란길에 들어선 상태다. 국제 유가가 7년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등 전세계적으로 엄중한 시국이란 인식이 높아졌다.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실용외교위원장인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 사태와 관련해, "우리(실용외교위원회)가 여러 자료도 건의하고, 상황이 생기면 (이 후보가) 어떻게든 눈을 감는 분은 아니다"라며 공식 입장 표명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윤 후보 캠프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시화할 경우 러시아를 향한 공식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국민의힘 측도 여러 경로를 통해 그간 러시아측에 우크라 사태와 관련한 우려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며 "전쟁 일보 직전까지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우리 정부는 거의 손을 놓고 있다"는 주장을 실은 대(對) 정부 비판 메시지를 발신한 바 있다.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윤 후보가 미국과의 '동맹 강화'를 중시하는 발언을 이어온 만큼 러시아측에 강경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차원의 상황 인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국민의 안전이 잘 지켜지는지 저희가 (점검) 할 수 있도록 해야 될 것이고 (침공이 실현될 경우) 유럽 정세가 흔들릴 것이고 특히 러시아가 대표적인 에너지 수출국 이다 보니 자원에너지 수급 측면 등 경제 안보 측면에서 우리 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받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