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참사 피해자 이름·영정 공개해야…촛불 들고 해야 겠나"

이원광 기자
입력 2022.11.09 14:20 수정 2022.11.09 14:20

[the3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예방을 받고 환담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국민이 분향을 하고 애도를 하냐"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공개를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의 이름도 영정도 없는 곳, 국화 꽃에만 지금 분향이 이루어지고 있다. 내 아들의 이름과 얼굴을 가리지 말라는 오열도 들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당연히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된다"며 "숨기려고 하지 마라. 숨긴다고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다시 촛불을 들고 해야 되겠냐"고 덧붙였다.

안호영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 질문에 "고인에 대한 위패와 영정을 모시고 추모하고 조문하는 것이 원칙이고 상식"이라며 "정부로선 참사가 벌어지면 유족의 동의를 얻어서 제대로 된 참사와 애도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그동안 분향소에 위패나 사진도 없이 누가 사망한지도 모르게 진행되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많은 국민들께서 문제를 제기한다"고 했다.

안 대변인은 또 문진석 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 피해자 명단과 사진 공개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본 것과 관련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이름과 사진을 공개해서 제대로 된 추모가 이뤄지도록 해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요청이 있었고 그 내용을 문자로 받은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알려진 인물이 지난 7일 문 의원에게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 당 차원의 발표와 함께 추모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일었다.

이달 6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지정 국가애도기간이 5일로 끝나면서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철거했으나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녹사평역 광장 합동분향소는 오는 12일까지 연장 운영한다. /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