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면회 간 與투톱…尹 "국민들, 계엄으로 민주당 행태 알아 다행"

박상곤 기자, 양윤우 기자, 김지은 기자
2025.02.03 15:50

[the300](종합)윤 대통령 "당이 분열되지 말고 일사불란하게 가야…국민께 희망 만들어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재동 헌법재판소 심판정에서 진행된 탄핵 심판 4차 변론에 출석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제3차 탄핵심판 이후 두번째로 헌재에 출석한 가운데 오늘도 정장차림에 빨간 넥타이를 메고 심판정에 들어섰다. 윤 대통령은 첫 번째 출석 때처럼 비상계엄의 당위성과 그 과정에서의 합법성을 주장했다. /사진=임한별(머니S)

국민의힘 지도부가 3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찾아갔다. 윤 대통령은 당이 하나가 돼 국민들에게 희망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하는 한편 "12.3 비상계엄 사태를 통해 국민들이 민주당의 행태를 알게 돼 다행"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하기 위해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찾았다. 지난 1월31일 윤 대통령에 대한 일반 접견이 가능해진 후 여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윤 대통령을 만난 세 사람은 약 한 시간이 지난 뒤 서울구치소를 빠져나갔다. 이날 접견은 약 30분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여당 지도부를 만난 윤 대통령은 민주당의 예산 감액안 강행 처리,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 등을 보며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서울구치소를 나와 기자들을 만나 "(윤 대통령은) '의회가 민주당 1당 독재가 되면서 어떤 국정도 수행할 수 없는 부분을 대통령이라는 자리에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어떻게 해서든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런(비상계엄)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민주당을 독일 나치에 빗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2월 임시회 개회식이 열린 뒤 국회 본회의장을 나오면서 "나치 정권도 선거를 통해 집권한 것처럼, (민주당도 그런 형태가 될 수 있다는걸) 의회 독재 이야기를 하다가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홍효식 기자 = 국민의힘 권영세(왼쪽)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이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를 찾아 면회했다. 사진은 국회에서 서울구치소로 출발하는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면회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나경원 의원. 2025.02.03. photo@newsis.com /사진=고승민

나 의원은 윤 대통령 접견에서 최근 국회 상황과 헌법재판소 편향성 우려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했다. 나 의원은 "저희는 현재 여러 국회 상황, 특히 헌법재판소의 재판 과정에서 헌법재판관들의 편향적인 여러 행태에 대한 우려를 함께 이야기 나눴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이번 계엄을 통해서 그동안 민주당 일당이 마음대로 국정을 마비시킨 여러 행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알게 된 것은 다행이다'는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을 향해 분열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 국민들에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해달라 주문했다. 나 의원은 "(윤 대통령은) 당이 하나가 돼 20·30 청년들을 비롯해 국민 여러분에게 희망을 만들어 줄 당의 역할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텐데 당이 하나로 뭉쳐 국민들 지지를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말을 (윤 대통령이 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나라에 대한 걱정이 매우 많았다. 안보나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우리 경제의 어려움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며 "(윤 대통령이) 건강해 보이셔서 다행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도관이 입회하고 있어서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회식에 참석하며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5.02.03.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정치권 안팎에선 이날 여당 지도부가 구속 수감 중인 윤 대통령을 접견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윤 대통령의 옥중정치를 이어가고 있단 비판이 동시에 나왔다. 김재섭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전날인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권성동 원내대표가 '개인적 차원'에서 윤 대통령을 접견한단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입장인 것처럼 비쳐질 것이고, 무책임해 보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목소리에 권 위원장은 "우리 당 출신의 대통령이고 지금은 직무정지 중일 뿐이다. 구치소에 집어넣었으니 구치소로 찾아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나 의원도 "대통령께서는 현직 대통령이고 정치인이니까 당연히 정치인으로서 메시지를 내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걸 옥중 정치라고 말씀드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움직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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