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후 진행 중인 릴레이 발언 농성을 서울 여의도 국회가 아닌 광화문에서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법원의 윤 대통령에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를 포기하고 석방을 지휘한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자진사퇴를 압박하며 탄핵소추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다음날(11일)부터는 (비상 대응의) 활동 거점을 국회에서 광화문으로 옮기자는 제안이 의원총회에서 나왔다"며 "정확한 것은 오늘 밤 10시 의총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후 7시부터 8시30분까지 광화문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광화문 '천막'에서 밤 10시까지 릴레이 발언을 진행한 후 국회로 복귀할 계획"이라며 "이번 주가 대한민국의 운명 정하는 매우 중차대한 시기이며 내란 세력의 반격이 시작된 만큼 전열을 가다듬고 비상한 각오로 국민의 승리를 위해 임하자는 이야기가 (총회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5당은 이날 저녁 6시 서울 종로구 서십자각터 인근에서 시민사회 단체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측과 연석회의를 진행한다. 또 같은날 저녁 6시30분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공동 집회를 연다.
윤 원내대변인은 "이후는 경내에서 대기하는 방향으로 (논의했다)"며 "내일부터는 행동거점을 변경하게 될 것 같다. 밤 10시 의총에서 최종 결정한다"고 말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지난 8일 윤 대통령에 대한 석방 지휘서를 서울구치소에 송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가 전날 윤 대통령 구속을 취소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다. 법원은 구속 기간이 지난 뒤 윤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졌다는 등의 이유로 구속을 취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석방된 8일부터 오후 3시와 밤 10시 두 차례의 비상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저녁에는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진행되는 '야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 참석한다.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릴레이 발언을 이어왔다.
이날 민주당은 심 총장의 자진사퇴도 압박했다. 앞서 민주당 의총에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심 총장이 사퇴를 거부했다. 최소한의 양심도 검사로서의 명예도 찾아볼 수 없다"며 "내란수괴를 풀어주고 증거인멸과 도피를 도운 책임자가 잘못 없다고 변명하니, 직권남용 혐의의 고발 조치에 그치지 않고 (더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어 "헌법과 법률을 우습게 여기면서 법치를 운운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특징이다. 대통령부터 각료까지 삼권분립의 정신을 무시한다는 공통점도 있다"며 "윗물이 썩었으니, 아랫물도 썩기 마련"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진행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질서 유지의 최후 보루여야 할 검찰이 해괴한 잔꾀로 내란 수괴(윤석열 대통령)를 석방했다"며 "윤 대통령의 석방에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으며 경제는 불안정해져 환율이 폭등하고 주가가 폭락했다. 대체 누굴 위한 일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급심의 판결을 받아봐야 하는데 무죄가 판결되더라도 악착같이 상고하는 검찰이 윤 대통령에 대해서만 왜 이렇게 관대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아마 한패라서 그런 것. 내란 수괴의 내란 행위에 사실상 검찰이 핵심적으로 동조할 뿐 아니라 주요 임무에 종사하는 게 아닌가, 또 주요 임무에 종사했던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 조사단'은 이날 오전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해 "심우정 검찰총장은 즉각 사퇴하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심 총장의 직권 남용과 직무 유기, 사법 정의 훼손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윤 대통령 석방에 대한 공동 대응도 이뤄졌다. 이날 오전 야 5당은 심 총장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공동 고발했다. 이어 오후에는 야 5당이 참여하는 원탁회의의 실무자 회의와 대표자 회의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