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선배님께서 앞장서서 지켜주셨던 이 나라·이 당(국민의힘)의 역사만은 버리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14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대한민국이 제7공화국 선진대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당과 나라를 지켜주시는 것에 김문수 선배님(국민의힘 대선후보)과 함께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돌아오시면 꼭 찾아뵙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선배님의 기나긴 정치 여정에 있어서 제가 그동안 불편함을 끼쳐 드린 부분이 있었다면 모든 노여움은 오롯이 저에게 담아달라"고 했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홍 전 시장이 권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판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단일화 논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단일화를 주도한 권 원내대표·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3년 전 두 놈이 윤석열(전 대통령)을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수렁으로 빠진다. 윤 전 대통령과 두 놈은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에도 지지자들과의 소통 채널인 '청년의 꿈'에서 "두 번 탄핵 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탈당만 하면 비난할 테니 정계 은퇴까지 한 것이다. 다급해지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검찰청에서나 국회에서나 제가 본 홍준표 선배님은 언제나 단연 군계일학이셨다"며 "제가 18대 국회에 처음 들어왔을 때 (홍준표) 선배님은 이미 당의 전직 원내대표셨고 2년 뒤에는 당 대표가 되셨다. 저도 어느덧 5선이 돼 잠시 원내대표직을 맡고 있지만,제게는 까마득한 대선배님"이라고 했다.
이어 "(홍 전 시장이) 2차 경선 발표가 나오고 나서 정치 인생을 졸업한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날 많은 사람이 결선 진출자들보다도 홍준표 선배님의 퇴장에 대한 소회를 이야기하는 걸 보면서 나도 언젠가 물러설 때 저런 뒷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줄 수 있을까 싶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정치적 기로에서 선배님과 다른 길을 걷기도 했고 가끔은 원망할 때도 있었지만 선배님에 대한 경외심만은 늘 가슴 한 켠에 있었다"며 "선배님은 2017년 보수정당이 궤멸의 위기에 내몰렸을 때 흩어진 보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신 보수의 영웅이셨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