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국민의힘이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와 부산에서 공천을 둘러싸고 계파 간 이해득실이 충돌하고 있다. 단일화와 무공천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6·3 지방선거 이후 당권 구도를 염두에 둔 주도권 경쟁까지 맞물린 양상이다.
국민의힘 중앙공천관리위원회는 17일 대구시장 선거 본경선 진출자로 추경호·유영하 의원을 확정하고 토론회와 투표를 거쳐 26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책임당원 투표 70%와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방식이다.
다만 경선과 별개로 본선 구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주호영·이진숙 후보가 무소속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국민의힘 후보 선출 이후 단일화 가능성도 변수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박덕흠 국민의힘 중앙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단일화는 당내에서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후보자들이 당 밖에서 경선을 치른다면 단일화가 이뤄질 수는 있다. 최종 후보가 선출된 이후 단일화 여부는 후보자 판단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14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14. lmy@newsis.com /사진=이무열](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1715021765279_2.jpg)
정치권에선 이 발언을 두고 당 차원의 단일화는 사실상 배제하되, 단일화 문제를 후보 개인 판단에 맡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즉 당이 공식적으로 단일화를 추진하지는 않지만, 선거 국면에 따라 후보 간 협상 가능성까지 차단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반면 부산은 상황이 한층 복잡하다. 부산 북구갑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를 둘러싸고 친한계는 '무공천'을 주장해왔지만, 당 지도부는 공천 원칙을 유지하는 기류다. 이에 친한계를 중심으로 '단일화' 요구가 이어지며 논쟁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친한(친한동훈)계이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한 전 대표가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좋은 역할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무공천이나 단일화가 이뤄지면 한 전 대표가 후보가 돼 선거가 더 수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6·3 지방선거에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부산 북구 덕천역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1715021765279_3.jpg)
한 전 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자신을 둘러싼 무공천 및 복당 주장과 관련해 "제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지만 시민들의 삶을 증진시킬 수 있는 현실이라는 점을 전제로 한 것 같다"며 "민주당으로부터 한 석을 탈환해 올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국민의힘 당권파 분들이 아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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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이 같은 흐름을 두고 공천 갈등을 넘어 지방선거 이후 당권 경쟁을 염두에 둔 계파 간 힘겨루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공천을 둘러싼 입장 차가 지도부 책임론과 맞물리며 당내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영남 텃밭에서 벌어지는 단일화·무공천 논쟁은 단순한 선거 전략을 넘어 선거 이후 권력 지형을 겨냥한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대구는 후보 간 조정으로 수렴될 가능성이 있지만, 부산은 계파 갈등까지 얽혀 있어 해법이 더 복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