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시점'도 비공개···'장관급' 한미 관세협상팀, 낭보 가져올까

김성은 기자
2025.10.17 16:26

[the300]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오른쪽)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한미 간 무역합의 후속협상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방미 중인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등 한미 관세합의 후속협상팀이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들은 귀국 시점도 비공개에 부쳤는데, 현지 협상 상황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용범 실장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의 등 참석을 위해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하루 먼저 미국에 도착했고,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미리 미국에 입국해 협상 준비에 미리 착수했다. 한미 관세협상 관련 핵심라인이 모두 미국에 집결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김 실장의 체류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한에 구애받지 않고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 정상회의 주간인 29∼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중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협상을 마무리짓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내에 머무르며 현지 협상팀으로부터 새벽에도 주요 논의사항을 수시로 보고받고 지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말 한미 관세합의 당시에도 이 대통령은 화상회의 등을 통해 협상팀과 수시로 소통했다.

대통령실은 지나친 낙관이나 비관에 치우치지 않은 채 협상에 매진하는 분위기다.

김 실장과 김정관 장관은 미국 도착 당일 미 백악관 관리예산국(The Office of Management and Budget·OMB)의 러셀 보트 국장과 50여분간 면담,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실장 등은 미 상무부 청사를 찾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과 2시간 가량 협상했다. 김 실장은 협상 후 나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충분히 논의했다"며 구체적 발언은 아낀 채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총리는 한미 무역협상 쟁점인 3500억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 방식과 관련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선불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관세협상에서는 한 발 물러나 있지만 한미 협상 전반에 관여하는 컨트롤타워 한 축인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전날(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미) 통화 스와프(맞교환)는 우리가 제안한 적도 있고 미국에서 붙들고 있었지만 별 진전이 없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새로운 진전이 있다고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상 간 만나는 계기(APEC 정상회의)는 양측 모두로 하여금 무언가 진전을 만들어보자는 심리적 영향을 주는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우리도, 미측도 진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의지가 있다. 구체적으로 타결까지 갈 수도 있겠고 거기까지 못 가더라도 큰 프레임을 만들 수는 있겠다"고 했다.

3500억달러 대미 투자 가운데 현금 직접 투자 비중, 통화 스와프(맞교환) 가능 여부, 투자 수익 분배 방식 관련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협상팀은 '국익'을 최우선순위에 둔다는 방침이다. 김 실장은 미국 공항에 도착 직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와 비교해볼 때 양국이 가장 진지하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협상하고 있는 시기"라며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잘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상 과정에서 재계의 측면 지원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인 17~19일 자신의 별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골프 선수 게리 플레이어의 90세 생일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골프 회동을 기획했는데 이 자리에 글로벌 70여개 기업 총수, CEO(최고경영자) 등이 모인다.

또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도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총수들이 한 자리에 마러라고 리조트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시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 및 세계은행(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 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워싱턴특파원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5.10.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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