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수단 집중투입하라"는 이재명 대통령, 보유세 카드까지 꺼내들까

김성은 기자, 이원광 기자
2025.10.21 16:41

[the300]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1.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이재명 대통령이 "가용 가능한 정책수단과 역량을 집중 투입해 경고등이 켜진 비생산적 투기 수요를 철저하게 억제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수요 억제를 통해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정책수단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표현은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에 담지 않았던 보유세 강화 방안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민심에 끼칠 파급력 등에 비춰볼 때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세제 카드를 실제로 꺼내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2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비생산적 투기 수요를 억제해야만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투자 문화가 정착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 산업과 국민 자산의 동반 성장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각 부처는 국민 경제를 왜곡하는 투기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비생산적 투기 수요'란 부동산 투기 수요를 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15 대책 발표 이후 이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부동산 대책과 관련한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이 대통령 집권 후 △6·27 대책 △9·7 대책 △10·15 대책 등 총 세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를 골자로 한 10·15 대책은 '초고강도' 대책으로 평가된다. 주택 매매가 까다로워지고 대출 규제가 강화된 탓에 "서민 주거 사다리를 걷어찼다"는 비판과 "부동산 과열 차단을 위한 고육지책"이란 옹호론이 엇갈렸다.

대체로 여론이 부정적으로 흘러가자 여당은 서둘러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주택시장안정화TF 은 12월까지 시군구별 주택공급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수요 억제를 위한 극약처방으로 여겨지는 '보유세 강화' 가능성에 대해 당은 일단 선을 그었다. 민주당 주택시장안정화TF 단장을 맡은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후속 세제 관련해서는 고려하거나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보유세 강화 카드까지 테이블에 올려두고 있다는 점에서 당정 간에 미묘한 차이가 엿보인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처럼 재산세를 (평균) 1% 매긴다고 치면, 집값이 50억원이면 1년에 5000만원씩 보유세를 내야 하는데, 연봉의 절반이 세금으로 나간다면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5일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우리나라 주택) 보유세가 낮은 건 사실"이라며 "취득·보유·양도세제 전반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보유세는 강화하고 거래는 원활히 하는 방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제를 건드릴 수 없다는 건 틀린 말"이라며 "부동산 안정과 주거 복지를 위한 정책은 세제와 공급 모두를 포괄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보유세 강화 카드를 꺼내들더라도 민심의 역풍을 고려해 그 시점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정부가 주택 투기 심리를 가라앉히기 위해 구두로만 보유세 강화를 시사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코스피 지수가 어제 사상 최초로 3800선을 넘었다. 주식시장이 정상화 흐름을 타고 있다"며 "비생산적인 분야에 집중됐던 과거의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자산 증식 수단이 차츰 다양화, 건실화되는 과정이라 생각된다.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 추세가 굳건히 뿌리내리려면 일관되고 실효성있는 정책을 통해 우리 사회 전체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 부동산 시장을 ‘토지거래허가제·규제지역·대출’ 등 삼중 규제로 묶는 이재명 정부의 세 번째 초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다. 16일부터 수도권·규제지역 소재 시가 15억 초과∼25억원 미만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4억원으로 감소한다. 25억원을 초과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한조는 2억원으로 줄어든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5.10.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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