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 '배치기 몸싸움'…고성·막말 오간 대통령실 첫 국감

김지은 기자
2025.11.06 12:22

[the300]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 운영위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 국정감사에서 정쟁 격화 후 감사가 중지되자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실 법률 비서관을 지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이해충돌 문제를 두고 여야 의원 간의 충돌이 벌어졌다.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이 자리에 윤석열 대통령의 법률 비서관을 역임한 주 위원이 있는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매우 크다"며 "주 의원이 앉아 계실 곳은 피감기관 증인석"이라고 했다.

채 의원은 주 의원을 향해 "윤석열의 복심, 김건희의 호위무사라는 평가를 받으며 법률 비서관으로 2년 가까이 근무했다"며 "대선캠프에서 김건희 씨에 대한 의혹 방어를 맡으며 실세가 됐고, 인수위에서 내각 인사 검증을 주도할 정도로 윤석열의 최측근 일원으로 평가받았다"며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항의했다. 주 의원은 신상 발언에서 "제가 김현지 부속실장과 관련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니까 민주당이 이렇게 조직적으로 입틀막하는 것에 강력히 항의한다"며 "제가 대통령실을 그만둔 지 1년이 지났고 이미 작년에 국감에 우리 당 운영위원으로서 참여했다"고 반발했다.

주 의원은 "부끄러운 줄 알라. 여기에 이 대통령의 변호인 출신도 민주당의 운영위원들로 보고 있다"며 "어디에다 대고 이해충돌을 얘기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까지 김현지를 보호하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보라"며 "이런 식으로 야당 의원 입틀막을 하느냐"고 했다.

충돌이 계속되자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결국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선포 후 의원들이 회의장을 나가는 과정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기헌 민주당 의원이 배치기를 하는 등 물리적으로 부딪히기도 했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운영위 국정감사가 정회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약간의 소란이 있었는데 오늘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대해 운영위 국감이 진행되는 굉장히 소중한 자리"라며 "사실 야당 공세가 심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이 정회를 하고 급하게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제가 따라가는데 송언석 대표가 굉장히 격한 표현으로 '민주당이 국감 안하려는 생각이다'라고 말을 했다"며 "제가 같은 위원으로서 '국감을 방해하는 것은 국민의힘이다' '당신들이다' 했더니 바로 뒤돌아서서 저에게 몸을 던지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저는 분이 났지만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했다"며 "국민의힘의 이런 태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감을 하자는 것인지 대통령실에 대한 엄중한 국감이 진행되는 와중에 피해자는 저인데 저에게 폭력배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은 지금 당장 무너진 국감을 다시 세우기 위한 국감 장소에 다시 돌아와야 한다"며 "폭력을 행사하고 몸을 던진 것은 송언석 대표다. 이것이 불과 10초 사이에 벌어진 일의 전부"라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대표는 "우리 당 의원이 질의할 때마다 민주당쪽에서는 계속 샤우팅을 하며 정상적인 의사 진행을 상당히 방해했다"며 "(회의가) 이미 정회가 됐기 때문에 회의장 문을 나오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송 대표는 "갑자기 이기헌 의원이 육중한 몸집으로 다가오더니 저는 회의장 문을 나가려고 하는 돌아서 있는 상태인데 그대로 몸을 부딪치게 됐다"며 "국회 선진화법 이후 국회 회의장 내에서 어떠한 물리적 접촉이나 폭력행위가 금지된 것으로 안다. 그런데도 대통령실에 대한 국감이 있는 회의장에서 폭력행위가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소수당이라고는 하지만 야당 원내대표에 대해 백주대낮에 테러와 유사하게 폭력행위를 발생한 점에 대해 대단히 유감을 표한다"며 "이 상황에 대해서는 반드시 본인의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 운영위원장 김병기 원내대표는 회의 진행 부분을 사과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겠다는 재발 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 국정감사에서 정회 후 퇴장하는 과정에 충돌하자 의원들이 말리고 있다. 2025.11.06.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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