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이집트, 4조원 카이로 공항 확장 韓기업이 맡아달라 제안"

앙카라(튀르키예)=김성은 기자
2025.11.24 17:30

[the300]

[앙카라=뉴시스] 최동준 기자 =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중동·아프리카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튀르키예 앙카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1.24.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중동·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방위 산업은 다방면으로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라며 "수출 성과도 내야 하고 실제 결과도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후(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튀르키예 앙카라로 향하는 전용기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아공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지난 17일부터 7박10일 일정으로 UAE(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남아공, 튀르키예 등 4개국을 순방 중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중 만난 거의 모든 정상들과 방산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을 만나 방산 관련 '공동개발, 현지생산, 제3국 공동수출'을 추진하는 한편 한국 국방 장비에 대한 UAE의 독자적인 운영 능력 확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나서는 양국 방산 협력이 FA-50 고등훈련기 및 천검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 중 회담한 에마뉘엘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도 방산 협력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방산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방산 분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 다른나라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갖고 있고 외국 정상들도 우리 방산 기술에 대해 놀라워 한다"며 "각국이 군사적 위협을 느끼고 있고 그 위협을 느끼는 정도도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을 대상으로 GDP(국내총생산)의 3.5%까지 각국 국방비를 늘리도록 종용하고 있는 상황도 이 대통령이 방산 세일즈에 더 집중하게 만든 요인이다.

이 대통령은 "국방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가 늘 하는 이야기가 위기가 오면 기회를 만들고, 피할 수 없다면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최대한 활용하자는 것"이라며 "(국방비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외국에서 단순한 우리 무기 구매가 아닌 공동개발, 공동생산, 공동판매, 시장개척에 관심이 많다. 이 분야에서 협력하면 상대국과 군사 안보 협력을 안 할 수 없고 그렇게 하면 국가 간 관계가 아주 가까워질 수 밖에 없다. 라면 하나 팔고 마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 중 만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한국과의 조선 산업 분야에서의 협업을 구체적으로 요청했는데 군수 분야일 것으로 추측된다"며 "소다자 형태, 즉 인도·한국·일본 이렇게 3국 간 조선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는데 우리로서는 그 부분에 대해 판단할 것이 좀 더 남아 제안을 들은 뒤 추후 논의하자고 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순방의 목적에 대해 이 대통령은 "중동은 우리 외교의 중요한 축"이라며 "남아공을 제외한 나머지 3개국은 중동 핵심 국가다. 방산, 무역, 투자 등 각종 분야에서 새 아이템을 발굴하고 기존의 협력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어 그 기반을 단단히 하자는 차원에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4개국 중) UAE에서 가장 큰, 구체적 성과가 있는 것 같다"며 "사전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을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보내 협업할 분야를 많이 정리했고 구체적 사업도 발굴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성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지난 18일 한-UAE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방산 분야에서 한국과 UAE가) 완성형 가치사슬 협력모델 구축을 통해 150억달러 규모 이상의 방산 수출 사업에 우리 방산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중동, 아프리카는 물론 유럽, 북미 등 제3국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UAE 순방을 통해 AI(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우리 정부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인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해 AI와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분야에서 기대되는 성과는 약 200억달러로 추산됐다.

[앙카라=뉴시스] 최동준 기자 =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중동·아프리카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튀르키예 앙카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1.24.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이집트에서는 예상 밖의 성과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예정됐던 회담 시간을 두 배 가까이 넘겨서 대화했는데 한국과 이집트 간 협력에 대해 구체적인 제안들을 많이 주셨다"며 "카이로 공항을 확장할 계획인데, 아마도 3조~4조원 가량이 들 것으로 추산했고 이를 한국 기업이 맡아 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집트와 방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우리가 사전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했다면, 오랜 시간 관계를 축적해 왔더라면 지금의 이집트와 한국은 훨씬 더 밀도 있는 협력이 가능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쉽기도 하고 지금이라도 와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집트 대통령에 방한을 제안드렸는데, 다시 만나기 전에 우리가 실무 협의를 충분히 준비하면 우리 기업과 국민들에게 큰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에서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원전 프로젝트와 관련한 질문에 이 대통령은 "아마도 한국전력이 입찰에 응한 것 같다"며 "예단은 어렵겠지만 정상 간 대화를 통해 대한민국 원전 사업의 우수성, 경제 협력을 잘 살펴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을 만나는 기회를 자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한 달도 안 된 지난 6월 중순 캐나다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다수의 양자·다자외교를 이어왔다.

이 대통령은 "다자회의 기회가 생기면 양자회담, 회동 기회도 만들고자 한다"며 "각국 정상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유대관계를 형성하면 아무래도 대한민국에 더 나은 의사결정들이 (상대국에서)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각국 정상들도 자기 나라를 대표해 나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대화에 열려있고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 중 프랑스, 독일 측과 정상회담을 했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각각 회동했다. 모디 총리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도 만났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 모디 총리와의 대화는 상당히 흥미로웠고 서로 공감대를 넓혔다고 생각한다"며 "빠른 시간 내 인도와 브라질을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앙카라=뉴시스] 최동준 기자 =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중동·아프리카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튀르키예 앙카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1.24.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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