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찰스 英 국왕 예정대로 미국방문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총격사건 용의자가 범행 직전 가족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암살을 암시하는 성명서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사전에 총기를 구입하고 범행 장소인 호텔에 하루 전날 투숙하면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포스트는 26일(현지시간)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31)이 범행 직전 가족에게 보낸 성명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를 확인한 앨런 형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앨런은 트럼프 대통령을 명시적으로 가리키진 않았지만 표적 순서를 정하며 '행정부 관료들 : 고위직부터 하위직 순'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어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필요한 경우에만 표적이 되고 호텔 보안요원 등은 표적으로 삼지 않았다고 적었다.
또한 그는 "더이상 소아성애자, 강간범, 반역자가 저지른 범죄로 내 손에 죄가 묻게 내버려두지 않겠다"며 "이번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만찬 참석자들을 가리켜 "소아성애자, 강간범, 반역자 연설에 참석하기로 선택했으므로 필요하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을 뚫고서라도 목표물을 제거할 것"이라며 "다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썼다.

현재 앨런은 수사에 비협조적인 상태지만 앨런 가족 진술에 따르면 그는 사전에 범행을 준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총기는 2023년과 2025년에 미리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앨런 여동생은 경찰에 "앨런이 과거에도 급진적인 발언을 하면서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바로잡기 위해 '무언가 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동생은 또한 앨런이 사격장에 자주 드나들었고 '노 킹스' 시위에도 참석한 적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앨런은 범행 하루 전 만찬 장소인 워싱턴DC 힐튼호텔에 투숙하면서 구체적으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그는 성명서를 통해 만찬장 보안이 허술하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앨런은 "무기를 들고 들어가는데도 아무도 내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비밀경호국은 뭘 하고 있었는지 의문이고 호텔 측은 보안이 전혀 안 돼있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사건을 계기로 백악관 연회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번 일은 백악관 부지에 크고 안전한 연회장을 건설해야 한다고 많은 대통령들이 요구해온 이유를 보여준다"며 "백악관에 연회장이 있었다면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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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 대해 '반(反)기독교적 성향의 아픈 사람'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반기독교적인 선언문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는 마음 속에 많은 증오심을 품고 있었고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이라고 말했다.
앨런은 성명서에 성경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자신의 범행에 반론을 제기할 것을 염두에 두고 반박 글을 올리면서 "'기독교인이라면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을 돌려대야 한다'는 반론을 제기할 수 있겠지만 다른 뺨을 내미는 건 자신이 억압받을 때나 하는 말"이라며 "다른 사람이 억압받을 때 다른 뺨을 내미는 건 기독교적인 행동이 아니고 범죄에 공모하는 것"이라고 썼다.
앨런은 캘리포니아 공과대(칼텍)을 졸업한뒤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고 교사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7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총격사건에도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미 의회 연설 등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