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국회의 체포동의안을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야당 지도자 짓밟는 권력의 말로는 몰락뿐"이라고 반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조금 전 본회의장에서 본 모습은 민의의 전당이 아니라 인민재판장이었다"며 "이 찬성 버튼으로 이제 민주당의 내란몰이는 그 끝을 보게 될 것이다. 오늘 찬성 버튼은 정권 조기 종식 버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지난 13일 보고된 추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상정·처리했다. 체포동의안은 재석의원 180명 가운데 172명 찬성으로 가결했다. 당사자인 추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표결에 불참했다.
앞서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이끄는 내란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비상계엄 당일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요청을 받고 국민의힘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것이 특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오늘 민주당이 휘두른 칼날은 결국 자신들에게 되돌아올 것"이라며 "숫자의 힘으로 밀어붙인 오늘의 폭거는 고스란히 역사의 족쇄가 돼서 민주당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 대표는 "영장이 기각될 것을 100% 확신한다"며 "영장이 기각되고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종식되면 민주당이 저지르고 있는 진정한 내란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조은석 정치 특검은 역사 앞에 무릎 꿇고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 살인을 한 것이다. 조작을 한 것이다.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구속영장이 인용되면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몰아갈 것이고, 영장이 기각된다면 사법부마저도 내란 세력이라고 몰아붙일 것"이라며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천벌 받을 짓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보좌진 협의회(국보협)도 이날 추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처리에 반발했다. 국보협은 논평을 통해 "애당초 성립조차 될 수 없었던 혐의를 덮어씌우고 '독립적 지위로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한다'라는 기본적인 책임조차 망각한 정치 특검의 영장 청구를 규탄한다"며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은 반드시 기각돼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국보협은 "야당 말살을 위한 이재명 정권의 하명 수사, 내란 특검의 짜맞추기식 억지 수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앞으로도 단호히 맞서겠다"고 했다.
한편 추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 직전 신상 발언을 통해 "저는 계엄 당일 우리 당 국회의원 그 누구에게도 계엄 해제 표결 불참을 권유하거나 유도한 적이 없다"며 "저에 대한 영장 청구는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 보수정당의 맥을 끊어버리겠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