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외연 확장' 바쁜데 윤석열은 '옥중 메시지'…"절연 명분 쌓아야"

정경훈 기자
2025.12.08 17:18

[the300]

(서울=뉴스1)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내세우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에 나서야 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연쇄 의원 면담'을 계기로 윤 전 대통령과 명시적으로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8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옥중 메시지를 삼가야 한다"며 "'윤석열 대 이재명'으로 가면 국민의힘은 백전백패다. (메시지를) 부추기는 것도 당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 해당 행위"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의 의중은 여러 채널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1년'이던 지난 3일 변호인을 통해 "(비상계엄은) 체제 전복 기도에 맞서 국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헌법 수호 책무의 결연한 이행"이라고 밝혔다.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12.3 구국기도회에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소개했다. 윤 전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 선포에 뜻을 같이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강성 보수층 지지로 당선된 장 대표에게 '나를 정치적으로 살려달라'며 청구서를 내미는 것이다"라며 "본인 재판 선고가 가까워질수록 메시지가 더 자주 강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도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쉽게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당 대표가 아직 비상계엄 사안에 대해 명확한 사과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이어질 경우 당이 '20% 중반대 지지율 정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강성 당원이 아닌 국민이 봤을 때 국민의힘이 '계엄'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중도층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해도 신뢰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외연 확장 방안을 청취하기 위해 추진하는 연쇄 의원 면담도 윤 전 대통령 메시지에 가려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체제를 갖추려면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동기화된 당 이미지'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윤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은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 없다. 지방선거는 당내 투표가 아니라 국민 투표로 치러지는 것 아닌가"라며 "장 대표가 연내에 바뀌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의원들도 장 대표의 이런 행보가 보이면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관계자는 "당분간 강성층과 일반 민심을 다잡겠다는 투트랙 전략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당내 의견을 들어보니 어쩔 수 없이 절연한다'는 식으로 명분을 잘 쌓아 빠져나가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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