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최근 외교부 주도의 '한미 외교당국 협의체'에 불참한 것과 관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통일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통일부·외교부 갈등설에 관해선 "진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17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통일부가 한미정례회의 하루 전에 불참을 선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5일 한·미 외교당국 간 정례적 대북정책 공조회의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통일부의 불참 배경에는 2018년 창설된 '한미 워킹그룹'의 재현이라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워킹그룹은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 교류협력이 동시에 진행되도록 필요한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협의체로 외교부와 미 국무부를 중심으로 유관 부처가 참여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은 비핵화 협상 속도에 비해 남북 교류협력 사업이 빠르다는 이유로 워킹그룹을 통해 교류협력 사업의 속도를 늦추라고 압박한 바 있다.
정 대표는 "항간의 언론 보도 등에서는 대북 주도권을 둘러싼 부처 간 갈등으로 보도되던데 이는 진실이 아니다"라며 "(통일부의 불참은) 문재인 정부 때 한미 워킹그룹에 대한 우려와 경고"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 정부 전직 통일부 장관들이 한미 대북 정책 조율 정례회의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한미워킹그룹이 남북문제를 펴는 데 걸림돌이 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사건건 미국의 결재를 맡아 허락된 것만 실행에 옮기는 상황이 된다면 오히려 남북관계를 푸는 실마리를 꽁꽁 묶는 악조건으로 빠져들 수 있다"며 "저는 정동영 통일부의 정책적 선택과 결정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회의를 마치기 전 추가로 발언 기회를 얻고 "외교 정책은 외교부가, 통일 정책·남북 관계·한반도 평화는 통일부가, 국가 안보·국방 정책은 국방부가 맡아서 하는 게 맞다"며 "통일부는 남북 관계·한반도 평화를 주무 부처로 주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통일부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게 맞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대미·대북 정책을 조언하기 위한 '한반도평화전략위원회'를 당에 설치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한미 관계에서 자주성을 높이고 남북 관계에서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의 조언을 하는 당내 특별기구 가칭 한반도평화전략위원회를 조속한 시일 내 설치해서 이재명 정부가 남북관계, 한미관계를 풀어가는 데 있어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