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4·3 진압' 故박진경 유공자 논란에 "유족들 매우 분개"

이원광 기자, 정경훈 기자, 조성준 기자
2025.12.18 17:03

[the300]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국가보훈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8.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 4·3 당시 강경 진압 작전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되는 고(故) 박진경 대령이 국가유공자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 "제주 4·3 유족 입장에선 매우 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8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진행된 국방부, 국가보훈부 업무보고에서 권오을 보훈부 장관에게 이같이 말했다. 권 장관은 이날 "제주 4·3 희생자, 유족, 도민, 전국민에 큰 분노를 안겨드렸다"며 "이 자리를 빌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결자해지로 책임지고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박 대령이) 6·25 때 유공자로 훈장을 받았다는 얘기가 있던데 사실인가"라고 물었고 권 장관은 "공적 내용은 못 찾았다. 받은 날짜는 1950년12월30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두희 국방부 차관은 "정확한 내용은 남아있지 않으나 6·25는 아니고 국가 안전 보장과 전몰장병에 대한 훈장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훈장을 받은 것이) 한번이 아니라 두 번인가"라고 하자 이 차관은 "1952년에 (훈장을 받은 기록이) 또 있다. 마찬가지로 공적 사항이 특정돼있지 않고 안전보장으로 돼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잘 처리됐으면 좋겠다"며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자"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이 지난 15일 박 대령에 대한 국가유공자 지정 취소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박 대령 유족이 무공수훈을 근거로 낸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국가보훈부 서울보훈지청이 지난 10월 승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지난달 4일에는 유공자증서도 전달됐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 10일 성명문을 통해 "가해 책임이 있는 인물을 국가유공자로 추앙하는 것은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다시 한번 짓밟는 행위"라며 "반인권적 행정행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국가보훈부 업무보고에서 업무보고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5.12.18.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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