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이었던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천 대가로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민주당에서도 "너무 충격적이어서 의원들 모두가 '멘붕'이다""구태한 악습이 부활한 것 같아서 대단히 불쾌하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서 강 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된 녹음 파일에 대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 공천 관리를 아주 엄격하게 제도적으로 만들어 온 민주당이 이런 문제가 생겼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너무 충격적이어서 의원들 모두가 거의 멘붕(멘탈 붕괴)에 빠져 있는 그런 정도의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2022년 4월 강 의원이 자신의 보좌진이 서울시의원 출마를 준비하던 김경 서울시의원(당시 후보)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문제를 공관위 간사였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게 토로하는 녹취 파일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은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전날 당 윤리감찰단에 강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다만 김 전 원내대표는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런 문제는 사실은 죄송하지만, 국민의힘에나 있을 일 아닌가 생각해왔는데 우리 당에도 있다니, 사실 반신반의"라며 "당의 윤리감찰을 통해 밝혀질 부분이고 고발자가 나왔기 때문에 수사를 통해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의 보좌진 갑질 논란 때 '동지는 같이 우산을 써주는 것'이라며 정 대표가 호의적으로 했는데 이번엔 전혀 다른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전에 있었던 문제를 감히 폄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도 "이 문제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당 전체가 시스템에 의심받게 되고 민주당이라고 하는 당명 자체가 의심받게 되는 그런 문제"라고 답했다.
핵심 '친명'(친이재명계)으로 꼽히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김 시의원이 공천받은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개인적으로 보고 있다"며 "김 시의원이 돈을 주고 공천받으려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민주당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들이 사라진 건 한 20년 전인 듯한데, 구태의 악습들이 부활한 것 같아 대단히 불쾌하다"고 덧붙였다. 또 "(강 의원이)공천 대가의 형태로 (금품을) 인식했든 인식하지 않았든 돈을 수수했다면 그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