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은 이사할 수 없는 이웃 국가입니다.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차이점이 있지만 대결보다는 대화를, 단절보다는 연계를 추구해 나가야 합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서울·도쿄포럼 특별세션 기조 발언에서 이렇게 말하며 동북아 3국 간 대화와 연계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지난 13~14일 한일 정산 간 셔틀 외교가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가 '정상 간 만남 그 자체에만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것은 양국 정상이 만들어 낸 선한 영향력이 한일 관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가, 그 변화가 우리 사회의 일상에서 어떻게 체감되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장관이 되기 전 도쿄의 한 대형 서점에서 '혐한 서적 코너'를 보고 충격을 받았는데, 최근 이 코너가 자취를 감추고 '한국어 서적 코너'가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변화가 모두 정상외교의 결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국가 사이 분위기가 달라질 때 사회의 공기와 일상의 풍경도 함께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각각 12·3 계엄 해제와 제2차 세계대전 후 평화헌법 제정을 거치며 얻은 '민주주의 유전자'가 있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양국은 서로 다른 역사적 경험을 가졌지만, 위기의 순간에 사회가 스스로를 교정할 수 있는 능력인 민주주의 유전자를 갖게 됐다"며 "이러한 공통 기반 위에서 정상 간 신뢰 회복은 정부와 의회, 기업과 학계, 언론계 그리고 시민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한국과 일본, 중국이 대화와 연계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국 간) 신뢰와 협력이 축적될 때, 한일 정상외교가 만들어낸 선한 영향력은 일시적인 외교 성과를 넘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 양국 시민들의 평온한 일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