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에 최고위원회의 내부에서도 공개 반발이 이어지자 "합당 여부와 관련한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한 번 해보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 토론회를 통해 경청을 시간을 갖겠다"고 한 뒤에도 여러 최고위원이 모두발언을 통해 합당 논의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하자 추가 발언 기회를 얻고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토론하자고들 하시는데 하나 빠져 있는 것이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의견"이라며 "원래 합당 여부는 전 당원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그런 절차 전에라도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 최고위원들과 논의해 볼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 시작과 동시에 "합당에 대해 여러 의원이 토론 및 간담회 등을 제안하고 있는데 당원들께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토론회 전 과정을 생중계하는 것이 맞다고 보지만 의원들이 꺼린다면 비공개 토론도 수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 대표에 이어 발언 기회를 얻은 최고위원들은 합당 논의가 중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합당 논의를 멈추는 정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일반) 여론조사 결과도 합당을 멈추라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상황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이 커진다"고 했다.
정 대표는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과 개별 설득 작업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일 점심에는 이언주 최고위원과, 저녁에는 황명선 최고위원과 각각 독대 식사하며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노력과 비공개 토론회 수용 방침을 밝혔음에도 여러 최고위원이 연이어 공개 비판 메시지를 내자 전 당원 여론조사 제안을 띄운 것으로 보인다. 전 당원 1인 1표제가 전날 중앙위원회를 통과한 만큼 국회의원이나 당원들 모두 당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 있어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단 한 표뿐임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도 읽힌다.
민주당은 전날 중앙위 투표 직후 "중앙위원 590명 중 515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찬성 312명, 60.58%, 반대 203명, 39.42%"라며 "재적 중앙위원 과반이 찬성해 의결안건 제2호(1인 1표) 당헌 개정의 건은 가결됐다"고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