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께 누 끼쳐 죄송"… '특검 추천 논란' 연일 고개숙인 鄭

김도현 기자, 유재희 기자, 김효정 기자, 김지은 기자
2026.02.10 04:05

"모든 책임 당대표인 제게, 인사시스템 정비" 연이틀 사과
이언주 "제2 체포동의안 가결 시도" 비당권파 비판 여전
당사자인 '친청' 이성윤 "유감… 정치적 음모론 안타까워"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들이 2차 종합특검 특별검사 후보추천 논란과 관련해 정청래 대표와 친청(친정청래)계 인사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대표는 거듭 사과했고 추천 당사자인 이성윤 최고위원은 유감을 표명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추천은) 단순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뼈아픈 실책"이라며 "제2의 체포동의안 가결 시도와 다름없다는 게 현재 당원과 지지자들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제출한 2차 종합특검의 특별검사 후보 중 혁신당이 내세운 권창영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를 선임했다. 민주당 추천 후보였던 전준철 변호사의 경우 과거 대북송금 의혹을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 쌍방울그룹 측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이력이 밝혀졌다. 이 대통령은 전 변호사 추천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변호사는 과거 이성윤 최고위원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당시 '이성윤사단'으로 분류됐다고 한다. 당시 요직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으로 발탁됐으나 1년도 채 안된 2021년 5월 사표를 제출했다. 이후 김 전회장 측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언주 최고위원이 거론한 '체포동의안 가결'은 2023년 9월 국회 본회의에서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사건을 말한다. 검찰은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등을 이유로 이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당시 민주당은 국회 재적의 과반인 168석을 차지했으나 비명(비이재명)계의 동참으로 체포동의안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에서 "이재명 죽이기에 앞장선 김성태의 변호인을 특검 후보로 추천한 것은 분명한 사고고 단순한 변명으로 덮을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라며 "당에 대한 신뢰와 원칙이 무너졌다"고 했다.

전 변호사를 추천한 이성윤 최고위원은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적임자라 판단해 추천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이번 추천이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처럼 확산해 안타깝다"며 "앞으로 더 세심하게 챙길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도 "당에서 벌어진 모든 일의 책임은 당대표인 제게 있다. (특검 후보추천 논란으로) 이 대통령께 누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특검 역시 당 인사추천위에서 검증하고, 토론하고,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점검해 인사 사고를 막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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