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한 조국혁신당 합당 논의가 동력을 잃었다. 막판 의견 수렴을 위해 10일 개최된 의원총회에선 "합당엔 공감하지만 현 상황에서 추진이 어렵다"는 데 공감대가 모아졌다고 한다. 민주당은 이날 저녁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열린 비공개 의총과 관련해 "(정청래 대표는) 오늘 의총 결과를 반영해 최고위원들과 협의해 (구체적 입장을) 결론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의총은 오전 11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2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의견을 개진했으며 대다수 의원들은 대체로 합당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현 상황에서는 당장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방선거 전에 합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1~2명 있었고 지방선거 이후 합당에 우려되는 지점이 없지 않다는 분도 1~2명 있었다"며 "이들을 빼면 대체로 합당에 대해서는 공감했다고 볼 수 있다. 명시적으로 합당에 대해 반대 표명한 의원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혁신당이 합당하는 범여권 통합에 대해선 대다수가 원칙적으로 공감했다는 얘기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의원들이) 현 상황에서의 합당 추진은 명분은 있더라도 추진이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특히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이 '지방선거 압승을 통한 국정 성공'이라는 진정성에서 비롯됐다 해도 추진 과정에서의 갈등으로 귀결되고 있다는 상황 인식을 공유했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신당과의 선거 연대를 비롯해 정 대표와 당 최고위원들에 대한 사과 요구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방선거 이후 합당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비롯해 선거연대나 선거 연합 형태를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들이 여러 형태로 제시됐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아울러 "(토론자) 20명 중 1명이 (사과에 대한) 말씀을 했다"며 "정 대표도 합당 제안의 형식과 관련해 이미 사과했지만 (다시)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또한 "일부 최고위원들이 당 내부에서 정리될 수 있는 부분을 외부 기자회견을 통해 이야기한 것도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했다.
앞서 정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재선 의원들과 조찬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재선 의원들은 합당 자체에는 찬성한다면서도 과정이나 시기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조속히 결론을 내리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 최고위원회에서 합당과 관련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