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0일 "무모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해 북측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국내 민간 무인기 북한 침투 의혹과 관련한 정부 차원의 첫 유감 표명이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진행된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축사를 통해 "이재명 정부는 남북 간 상호인정과 평화공존을 추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무인기 사건으로 우리의 평온한 일상이 다시 한번 흔들렸다"며 "오늘 군경 합동조사 TF(태스크포스)가 접경지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민간인 3명에 대해 항공안전법 외 형법상 일반이적죄 혐의를 추가 인지하고 현역 군인과 국정원 직원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지난 (윤석열) 정권은 2024년 10월 군대를 동원해 무려 11차례에 걸쳐 18개의 무인기를 북한에 보내 대남 공격을 유도했다"며 "이에 대해서는 형법상 일반이적죄가 적용돼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은 2020년 서해공무원 피격사건 당시 최고 지도자가 직접 남녘 동포들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사과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2015년 8월) 목함지뢰로 인해 우리 군인들이 부상당한 행위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한 바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9·19 군사합의를 하루빨리 복원하고 공중에서의 적대 행위부터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의 이날 유감 표명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꾀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무인기 침투와 관련해 "서울 당국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다음 날 정 장관은 군경 합동조사 TF의 수사 결과와 윤 전 대통령의 재판 결과가 나오는 대로 "상응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 장관의 이번 발언이 정부의 통일된 입장은 아닐 수 있다. 정 장관은 미사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무인기 사건 관련 유감 표명 과정에서 청와대와 소통이 있었느냐는' 질의에 "통일부의 판단"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