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100일 앞두고 내홍이 이어지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잇단 '친한계'(친한동훈계) 중징계로 극심해진 당내 갈등이 장동혁 대표의 '절윤(윤석열 절연) 없는 기자회견'으로 한층 더 격화되는 모습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장 대표를 함께 절연해야 한다는 주장과 장 대표 중심의 통합과 단결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부딪히고 있어 내홍 진화가 요원해 보인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1심 판결 이후 장 대표가 내놓은 메시지에 관한 갑론을박이 오갈 전망이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 하루 뒤인 지난 20일 회견에서 판결문 곳곳에 허점이 보인다며 "무죄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여러 차례 사과와 절연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며 "사과와 절연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했다. 법원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불복 입장과 함께 '절윤'을 거부한 것이다.
회견 직후 당내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장 대표가 '중도 변침'의 발판으로 삼을 기회를 져버렸다는 이유에서다.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은 "'윤 어게인'과의 절연을 당 분열로 받아들인다는 장 대표의 말은 국민과 절연하겠다는 것"이라며 "회견에 대해 사과하라"고 밝혔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SNS(소셜미디어)에 "장 대표 사퇴보다 더 좋은 선거운동 방법이 있다면 제안해달라"고 비꼬았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장 대표에게 의총에서 윤 전 대통령의 1심 무기징역 선고에 대한 입장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오 시장은 장 대표의 입장 표명에 대해 "많은 국민들의 보편적인 생각과는 매우 괴리돼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선을 100일 앞두고 국민의힘 지지율도 좀체 반등의 기미가 없어 보인다. 장 대표에 대한 '사퇴'와 '절윤' 요구는 국민의힘에 불리한 여론조사가 나올수록 커질 가능성이 크다. 영남 사정을 잘 아는 야권 관계자는 "대구·경북은 지키겠지만 부산·경남은 어려운 싸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 12~14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53%가 '현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야당 후보 지지' 응답률은 38%였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6%, 국민의힘 23%였다.
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대한 민주당의 '내란 프레임' 메시지도 더 강경해 지는 분위기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 회견 직후 "국민의힘은 오늘 위헌(정당으로) (정당해산) 심판 청구 대상 정당임이 분명해지는 선택을 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에선 선거에 이미 졌다는 걸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서울을 지키려면 지금이라도 일신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당권파 인사는 "장 대표를 비판하는 게 분열 초래 행위"라며 "중진 의원들이 장 대표 중심으로 뭉치자는 메시지를 내줘야 한다"는 상반된 인식을 보였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3%였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