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공' 동지와 브로맨스 외교… 만찬 후 '치맥 회동'도

김성은, 이원광 기자
2026.02.24 04:12

비슷한 인생사… 친분 과시
친교 일정까지 각별한 예우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영접하며 포옹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1년 만에 국빈방한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이른바 '브로맨스'(남성간 우정)를 확인했다. 소년공 출신으로 양국 정상에 오른 공통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만남에서도 각별한 친분을 과시한 것이다.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도 김혜경 여사와 함께 한복을 맞추는 등 '깜짝 궁합'을 자랑했다.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열린 23일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청와대는 공식 환영식 및 국빈만찬 등 일정별로 룰라 대통령 내외의 취향을 반영해 세심하게 의전을 수행했다. 룰라 대통령이 지난 22일 밤 서울에 도착하자 부부의 사진을 드로잉한 케이크를 '웰컴푸드'로 준비해 숙소에 비치한 게 단적인 예다. 한국에 먼저 도착한 호잔젤라 여사의 글루텐프리 식성을 반영해 백자합에 꽃송편 세트를 담아내기도 했다.

룰라 대통령 부부가 이날 오전 청와대로 들어설 때는 취타대 및 전통 의장대가 차량을 호위했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을 만나자마자 끌어안는 등 깊은 우애를 과시했다. 룰라 대통령을 만나기 직전에는 SNS(소셜미디어)에 "영원한 동지를 환영한다. 빨리 만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방명록에 서명하는 룰라 대통령을 지켜보던 중 "서명이 예술"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룰라 대통령도 이 대통령의 손을 맞잡거나 이 대통령의 가슴에 손을 얹는 등 여러 차례 반가움과 감사함을 표했다.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국빈만찬과 친교일정 준비에도 청와대는 각별한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국빈만찬에는 국내 재계 총수들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과 친교일정을 따로 둔 것은 이 대통령 부부가 룰라 대통령 부부와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하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만찬 이후 양국 정상 내외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한국 대표 야식인 '치맥'(치킨과 맥주)을 함께했다. 치킨은 브라질산 닭고기로, 맥주는 브라질에 진출한 한국 생맥주가 준비됐다. 룰라 대통령은 친교시간에 최애 시인인 카를루스 드루몽 드안드라지의 시 '손을 맞잡고'를 직접 낭독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축구팬 룰라 대통령에게는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과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호작도, 전태일 열사 평전 등을, 호잔젤라 여사에게는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뷰티기기 등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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