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필리핀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하자 국민의힘은 "철학도 기준도 없는 내각 발표"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적합한 인물인지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여당 4선 중진이자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박홍근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에 임명한 것은 재정건전성을 포기한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며 "재정은 인기 정책을 뒷받침하는 '곳간'이 아니라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설계하는 마지막 보루인 만큼 그 수장은 정치적 상징성이 아니라 냉철한 정책 판단력과 재정 전문성으로 평가받아야만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의 확장 재정과 대규모 국책 사업이 예고된 상황에서 여당의 핵심 인사를 '나라 곳간 지킴이'에 임명한 것은 국가 재정을 '정치적 포퓰리즘에 무한 노출' 시킬 우려가 크다"고 했다.
국가권익위원장에 정일연 변호사를 임명한 것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을 맡았던 인물"이라며 "고위공직자 비리, 이해충돌, 권력형 부패 의혹을 감시하는 자리의 수장에 과거 권력 핵심 인사의 방패 역할을 했던 변호사 출신을 앉힌 건 권력 감시 기관을 스스로 정치적 논쟁의 한복판에 세우는 '위험천만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또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위촉된 것에 대해서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에서 '정책통'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내부 반발과 지지층 눈치를 보며 스스로 손을 털어놓고, 이제는 규제 개혁의 성과가 급해지자 전문성을 이유로 중용한다면 이는 '명백한 자기모순'"이라고 했다.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강남훈 한신대 명예교수가 위촉된 것에 대해서도 박 수석대변인은 "세수 확대가 목표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국민 주머니에서 돈을 나오게 한 뒤, 이를 '환급'이나 '기본소득 재원'으로 포장하는 등 국가의 조세 체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실험을 언제든 펼칠 수 있는 위험한 인식의 소유자라고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후보자 개개인의 전문성과 도덕성 등 자격과 자질, 능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적합한 인물인지 묻고 따져보겠다"며 "야당의 비판을 발목잡기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 문제 제기에 귀를 기울이는 열린 자세로 임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 11명의 장관·총리급 인사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권익위원장에 정일연 변호사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 위원장에 송상교 전 진화위 사무처장을 임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에는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와 전현정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 밖에도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남궁범 에스원 고문,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 등 세 사람을 위촉했다.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강남훈 한신대 명예교수가, 국가생명윤리심의원회 위원장에 김옥주 서울대 의대 주임교수가 각각 위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