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유력 서울시장 후보가 나란히 유튜브를 통해 포부와 비전 등을 공개했다. 지난해 유튜브에 대선 출마 선언 영상을 올려 'K-이니셔티브' 국가 비전을 제시한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 전략을 차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른바 '명심·명픽' 경쟁인 셈이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전 서울 성동구청장)는 9일 유튜브에 서울시장 공식 출마 선언 영상을 공개했다. 박주민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이날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시장 비전선포식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유튜브 전략은 이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활용한 방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약 12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제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K-이니셔티브' 국가 비전을 처음 제시하면서 "진짜 대한민국은 대한국이 만들어 가고, 그 대한국민의 훌륭한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 예비후보는 이 대통령의 대선 출마 영상 공개 시각과 동일한 이날 오전 10시 영상을 선보였다. 정 예비후보는 "도쿄·싱가포르를 넘어 뉴욕과 견줄 아시아의 경제수도 '글로벌 G2 서울'로 나아가야 한다"며 △서울형 특구 △도시구조개혁 △세계의 문화 수도 전략 등을 공개했다.
박 예비후보다 이 대통령처럼 요약된 글귀와 시각화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영상 활용 방식으로 비전 발표에 나섰다. 박 예비후보는 "시민의 일상을 챙기는 '기본특별시'와 서울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기회특별시'를 실현하겠다"며 △부동산 안정화 △교통 △강북 대약진 △AI(인공지능) △4050 마스터플랜 등을 중심으로 구체화한 공약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서울시장 적임자라는 점도 경쟁적으로 강조했다. 두 예비후보 사이에 신경전도 벌어졌다. 정 예비후보는 "일 잘하는 대통령 옆에는 일 잘하는 서울시장이 필요하다"며 "검증된 행정 능력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적) 상대가 아닌 서울 시민의 불편함과 싸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6월3일(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일)은 서울이 새로 태어나는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예비후보는 "누군가(정 예비후보)는 이 대통령과 일할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재하지만 저는 이미 수년간 일해왔던 사람이자 국가 시스템을 설계하고 만들어 온 장본인"이라고 했다. 정 예비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박 예비후보는 "시민의 삶을 지탱하는 부동산 시장 정상화와 집값 안정은 서울 시민의 숙원"이라며 "이런 시대에 자신의 임기 동안 집값이 오른 것을 행정 성과라고 자랑하는 후보(정 예비후보)가 있다. 집값이 오른 것이 시민을 위한 성과인가 그게 행정을 잘했기 때문이라고 말해서야 되겠는가"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