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 단절을 선언하는 이른바 '절윤' 결의문을 채택했지만 인적 쇄신 등 후속 조치를 둘러싸고 당내 논란은 여전하다. 국민의힘 중앙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시장 후보 추가 공모를 시작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 지도부의 실천적 변화를 요구하며 경선 후보 등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장 대표와 오 시장에 '절윤 실천' 여부를 두고 서로에게 공을 넘긴 형국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지역발전 인재영입 환영식 행사 이후 취재진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 반대 결의문 발표 이후 제기되는 추가 조치 요구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밝힌 우리의 입장이 마지막 입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107명의 의견을 담아낸 결의문을 당 대표로서 존중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며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가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의원총회를 열고 결의문을 채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결의문을 마지막 입장으로 하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된 모습으로 선거 승리를 위해 노력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인적 쇄신 등 후속 조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당내 일각에서 지도부 등 책임론이 여전하지만 개의치 않고 지방선거 모드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결의문 채택 후 가장 큰 관심은 오 시장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다. 앞서 오 시장은 경선 참여 조건으로 당 지도부에 노선 변화를 요구했다. 당이 '절윤' 결의로 이를 일정 부분 수용한 만큼 오 시장의 선택에 시선이 쏠려 있다.
국민의힘 중앙 공관위는 서울시장과 충남지사 경선에 한해 12일까지 추가 후보 신청을 받기로 했다. 경선 흥행과 후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 공모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오 시장은 그러나 출마 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오 시장은 다만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국민들이 기다리는 것은 가시적 변화"라며 "그래야만 수도권 후보들이 승리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총에서 당이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면 이제 그 길로 가는 실천의 주체는 당 지도부"라고 했다. 지도부의 실천적 후속 조치가 있어야 후보 등록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당내에선 오 시장이 사실상 불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선거 판세가 야권에 불리한 상황에서 불출마 명분을 쌓기 위해 지도부를 향한 요구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