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가권력에 의해 큰 아픔을 겪으신 3·15 의거 희생자 유가족분들께 진심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5일 오전 경남 창원시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힌 뒤 잠시 연설대 옆으로 나와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3·15의거 유공자와 유족, 학생, 각계 대표 등 700여 명은 박수로 화답했다.
현직 대통령이 3·15의거 기념식을 찾은 것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6년 만이다. 또 지난 2010년, 3·15의거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2011년부터 정부 주관으로 기념식을 거행해 온 이래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66년 전 오늘 이곳 마산에서 '국민주권의 역사'가 시작됐다"며 "독재정권에 맞서 항거한 시민과 학생들이 피땀으로 목숨을 바쳐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일깨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몸 바친 민주유공자들의 정신이 우리 사회 전반에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다음 세대에 더 귀중한 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죽을 힘을 다하겠다"며 "위대한 대한국민들과 함께 민주유공자들과 열사들이 그토록 소망했던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해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기념식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경남 창원 창동예술촌 아트센터로 자리를 옮겨 지역 예술인을 만났다. 현장에는 창동예술촌 대표인 정순옥 작가, 부대표를 맡고 있는 정현숙 작가 외 허지안 창원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책임연구원, 조형규 창원대 건축학과 교수 등도 참석해 문화 예술계 지원과 도시 재생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산업이나 복지 지원 정책은 (업계) 요구가 강하고 통일된 반면 문화예술 영역은 (요구가) 단합이 안되는 측면도 있다"며 "(문화예술계에) 지원을 많이 할 생각이지만 한편으로 기존 지원 시스템에 의하면 몇 몇 사람만 배불리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우려도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에 여러분도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저희도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해보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3·15의거 기념식 후 김혜경 여사와 함께 경남 창원시 반송시장을 깜짝 방문해 물가를 점검하고 민심을 청취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딸기, 토마토, 상추, 나물, 쪽파 등을 온누리상품권과 현금으로 구입했다. K-뷰티에 관심이 많은 김 여사는 시장 내 화장품 상점을 들러 화장솜, 마스크팩 등을 구입했다. 이 대통령은 붕어빵, 떡볶이를 즉석에서 맛본 뒤 구입하며 "맛있네요, 지금 홍보하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