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리트윗 정치? 장관들 지원 사격 나선 이재명 대통령

김성은 기자
2026.03.16 18:08

[the300]

(청주=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3.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청주=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각 부처 장관들의 성과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직접 속도전을 당부하고, 이에 부응해 빠르게 움직이는 부처들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 X(엑스·옛 트위터)에 이억원 금융위원장의 게시물을 리트윗하며 "좋은 나라 만들면서 부자되는 방법"이라고 적었다. 금융위가 최근 밝힌 주가조작 신고포상금 상한 폐지 제도에 대한 평가다.

금융위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등을 마련해 주가조작 및 회계부정 신고포상금 상한을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새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이는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 등에서 여러차례 주문했던 내용으로 현 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선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앞서 9일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의 글을 리트윗하며 "외교부 잘하고 있다. 누구보다 빠르게 안전하게"라고 적었다. 조 장관의 게시물에는 UAE(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를 출발한 전세기가 중동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등 206명을 태우고 무사히 입국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중동 사태 발발 속 열린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국민 안전 문제"라며 "현지 국민들의 안전을 수시로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우방국들간 공조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안전한 철수 계획을 수립해 실행하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조 장관이 지난 15일 군수송기를 통해 중동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204명을 귀국시켰다고 알리자 이 대통령은 곧바로 SNS를 통해 "기쁜 소식"이라고 리트윗하기도 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의 최근 SNS 활용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SNS를 대국민 직접 소통 창구 뿐 아니라 정책 집행력을 갖춘 각 부처에 청와대의 지시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는 거다. 청와대와 각 부처 간 일하는 속도와 방향을 맞추는데도 SNS 소통이 도움을 준다는 평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이 대통령의 일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공직자들이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현장을 중시하고, 들은 민원은 즉각 처리하고, 잘한 정책과 행정은 널리 알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일부 부처가 이 방식에 적응 중이고 이 대통령도 이런 변화가 공직사회 전반에 더욱 확산되도록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장관들이 문제가 있는 현장을 직접 찾고 이를 또 SNS를 통해 알리는 사례들이 부쩍 늘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6일 범부처 석유류 현장점검 개시에 맞춰 직접 주유소 현장을 둘러본 뒤 SNS에 "과도한 가격 인상이나 품질을 속이는 행위, 담합 같은 불법 행위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2월 말 지역 성장 해법을 찾기 위해 직접 5극3특 권역별 현장을 방문한 결과를 SNS를 통해 알렸다. 또 지난달 중순에는 평택 석유공사 비축기지와 가스공사 LNG(액화천연가스) 생산기지를 불시 점검했다. 안전과 보안 관리 상황을 직접 확인한 뒤 결과를 SNS를 통해 공개했다.

각 부처 간 공개 활동이 늘면서 자연스레 경쟁이 유도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성과를 알리라고 해서 부풀려 보여주기만 하라는 것은 아니"라며 "회의 생중계나 공개적 SNS 활동이 다수 국민들에게 평가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부처 간 성과 경쟁도 생겨날 것이고 이는 결국 국민들의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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