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된 與서울시장 경선...박주민·전현희 "일정 미뤄야" VS 정원오 "패배 자인"

이승주 기자
2026.04.07 11:39

[the300](종합)
박·전 후보, 여론조사 왜곡 의혹 제기 당 지도부에 "책임있는 조치 필요"
정 후보 "내부 법률 검토 거쳐 적법"...민주당 선관위 "경선 연기는 없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전현희(왼쪽부터), 박주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장 공직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본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05. photo@newsis.com /사진=박주성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간 경쟁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전현희·박주민 후보는 당 지도부에 정원오 예비후보의 여론조사 왜곡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본경선 일정을 유예할 것을 요청했다. 정 후보 측은 "패배를 자인하는 것이냐. 과유불급"이라며 반발했다.

전 후보와 박 후보는 7일 "정 후보와 관련된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은 단순한 논란이 아니다"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이 나올 때까지 본경선 일정을 유예하거나 내일 투표가 진행되기 전에 해당 후보 측에 명확한 경고 등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공동 입장문'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박 후보는 전날 정 후보 측이 여론조사 결과를 임의로 가공한 홍보물을 유포하고 있다며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가 두 후보와의 격차를 강조하는 취지로 여론조사 기관 3곳의 조사 결과를 모은 홍보물을 제작했는데 이 중 일부 그래프가 실제 여론조사 수치와 다르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SNS(소셜미디어)에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한 공식 지지율에서 '모름'이나 '무응답' 층을 임의로 제외하고 후보자 간 비율만 다시 계산한 수치인데 정 후보는 이를 마치 본인의 실제 지지율인 것처럼 강조해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처럼)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수치를 재편집해 공표하는 것은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는 왜곡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박 후보가 제기한 의혹에 근거해 이날 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경선룰에 맞춰 무응답층을 빼고 백분율로 맞춘 수치"라며 "내부 법률 검토를 거쳐 적법하다고 판단해 진행한 일"이라고 의혹을 반박했다. 무응답층을 뺀 나머지 모수를 다시 백분율로 환산한 결과로, 수치 자체는 왜곡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정 후보 선거 캠프의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경선 투표를 미루자니, 패배를 자인한 것이냐. 그 틈에 김재섭이 낼름 물어 고발까지 한다고 한다. 원팀 정신이 아쉽다"고 박 후보와 전 후보를 비판했다.

후보 간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는 경선 일정을 미룰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홍기원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통화에서 "경선 일정 연기는 따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선관위 공명선거 분과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해서 조치를 취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은 투표는 이날부터 9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로 결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예비후보가 오는 17~19일 결선투표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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