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 HK+사업단, 조선시대 한글 교리서 '성교감략 언해본 역주' 출간

안양대 HK+사업단, 조선시대 한글 교리서 '성교감략 언해본 역주' 출간

권태혁 기자
2026.04.07 14:17

서양 성서 이야기를 동아시아 문체와 한글로 번역한 문헌
구약 사건부터 예수 생애와 교회사까지...상·하권 구성

'성교감략 언해본 역주' 표지 이미지./사진제공=안양대
'성교감략 언해본 역주' 표지 이미지./사진제공=안양대

안양대학교 HK+사업단은 최근 조선 교구 보좌주교 마리장귀스타브 블랑(Marie Jean Gustave Blanc, 1844~1890)의 '성교감략' 언해본을 번역하고 주석을 단 '성교감략 언해본 역주'(동문연)를 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성교감략' 언해본은 1883년 출간됐다. 이는 프랑스 선교사 루이 가브리엘 들라플라스(Louis-Gabriel Delaplace)가 1866년 중국에서 편찬한 '성교감략' 한문본을 번역한 문헌이다. 원본인 한문본은 성서의 주요 내용과 교회 역사를 간략히 정리한 책이다.

안양대 HK+사업단은 조선 후기 한글 문체로 기록된 '성교감략' 언해본을 현대 한국어로 옮겼다. 한문 원문과 대조해 교리 개념과 번역 방식을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당시 번역자들이 서양 종교의 개념을 조선 언어로 어떻게 설명했는지 보여줘 학술적 의의도 크다는 평가다.

대학 관계자는 "이 문헌은 서양 그리스도교의 역사와 성서 이야기를 동아시아 한문 문체로 정리한 뒤 다시 조선의 한글로 번역했다는 점에서 동서 문명 교류와 번역 문화의 중요한 사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책은 상·하 두 권으로 이뤄졌다. 상권은 창세기로 시작하는 구약 성서의 주요 사건을 다루며, 하권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도들의 활동, 초대 교회사와 중국(당·원·명·청) 교회사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각 장 끝에는 문답 형식의 요약을 덧붙여 어린이와 신자들이 교리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기억하도록 구성했다.

역주자인 김홍일 안양대 HK+사업단 연구교수는 "'성교감략 언해본'은 단순한 교리서가 아니라 서양 그리스도교 사상이 동아시아 언어와 문화 속에서 수용되고 변용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문헌"이라며 "현대어로 번역한 이번 역주본을 통해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이 책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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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권태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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