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화물운송·물류업계 현장 점검에 나서 고유가로 인한 업계 어려움을 청취하고 "추가로 할 조치들이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8일 오후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 기지 제2터미널에서 열린 '고유가 위기 극복을 위한 화물운송·물류업계 현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최강식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회장,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박병권 대신정기화물대표, 택배서비스 종사자, 화물차주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전쟁 때문에 유가 상승폭이 크고 특히 수송 업계, 화물 수송 업계의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며 "운송을 실제로 담당하는 화물차주 여러분들도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여러가지 조치를 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체감하는 어려움들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의견들이 있다면 들어보고 저희가 추가로 할 조치가 있는지 같이 한번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7일)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00원을 넘었다. 서울 휘발유값이 리터당 2000원을 넘긴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이던 2022년 7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정부는 서민들의 유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약 30년 만에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지만 전쟁 장기화 탓에 유류 제품 가격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정부는 또 에너지 수급 조절을 위해 자원안보 위기 경보를 기존 '주의'에서 '경계'로 올리고 공공기관 차량 2부제(홀짝제), 공영주차장 차량 5부제 등을 시행 중이다.
민생 부담을 덜기 위한 이른바 '전쟁 추경안(추가경정예산안)'도 현재 국회에서 심사 중이다. 총 26조2000억원 규모로 △고유가 부담 완화 10조1000억원 △민생 안정 2조8000억원 △산업 피해 최소화 및 공급망 안정 2조6000억원 △지방재정 보강 9조7000억원 △국채 상환 1조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지난 7일(미 현지시간) 2주간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국제유가 하락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 원유 공급량의 20% 이상이 지나는 것으로 알려진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취재진에 "이번 휴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위한 여건이 마련됐다"며 "우리 선박의 통항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선사와의 협의 및 관련국과의 소통을 가속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이란 측이 군과의 협조 및 기술적 제약 등을 고려한 가운데 통항을 재개할 것임을 밝힌바 구체적인 통항 방식과 조건 등에 대해서는 관련국과의 소통을 통해 면밀히 파악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또 "이와 관련해 통항에 필요한 선박리스트 등 제반 사항에 대해서도 선사와 긴밀히 협의하며 신속히 재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부는 가능한 한 조속히 우리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외교부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란 간 휴전에 합의하고 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통항 재개를 위한 전기가 마련된 것을 환영하며,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 등 관련국들의 중재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 정부는 양측 간 협상이 타결되고,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