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4월 15일)을 맞아 포사격 경기를 참관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6일 "김정은 동지께서 4월 15일 태양절에 즈음하여 조직한 조선인민군 서부지구 대연합부대 관하 포병구분대들 사이의 포사격경기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는 노광철 국방상, 리영길 총참모장, 김성기 총정치국장 등 군 수뇌부가 동행했다.
신문은 이번 경기가 가상 전술 환경을 반영한 규정에 따라 진행됐으며 참가 부대들이 전투적인 사격술과 철저한 임전태세를 과시했다고 전했다. 경기에서는 수도방어군단 예하 포병구분대가 1위를 차지했다.
김 위원장은 우승한 포병구분대 군인들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 위원장은 "포사격 경기가 우리 포병들의 훈련 열의를 고조시키고 전투적 위력을 비상히 강화해 나가는 중요한 계기"라며 "인민군대는 앞으로도 당의 포병 중시, 포병 강화 방침을 받들고 포병 싸움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국방발전 5개년 계획 기간 안에 포병무력 현대화에 관한 당 중앙의 전략적 구상이 철저히 관철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명절들을 비롯한 주요 계기들에 군대 각급에서는 훈련경기들을 자주 조직하는 것이 좋다"며 "인민군대는 첫째도 둘째도 싸움 준비 완성을 위한 훈련밖에 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보는 태양절을 계기로 군 내부 결속을 다지고, 북한이 최근 지속 강조해 온 실전형 훈련 강화 및 재래식 전력 현대화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올해 김일성 생일에도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았다. 신문은 김일성 생일에 즈음해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했지만, 김 위원장은 참석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신문은 박태성 내각 총리, 조용원 당 조직비서 등 당정 간부들이 전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경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매년 선대 생일 계기 금수산 참배를 이어왔으나 2023년부터 태양절 참배를 건너뛰며 올해까지 4번째 관련 일정에 불참했다. 올해 2월 김정일 생일(광명성절)에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이 최근 김일성 생일을 기존의 '태양절' 대신 '4·15'나 '4월의 명절' 등으로 부르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대외적으로도 북한은 최근 '태양절' 표현 사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마찬가지로 광명성절(김정일 생일·2월 16일) 대신 '2·16 경축' 같은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태양절, 광명성절 등 선대 우상화 색채가 강한 명칭 사용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며 "김정은의 독자적 위상을 강화하고 선대 후광 의존 이미지를 약화하려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