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북한의 구성 핵시설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두둔하는 한편 이재명 대통령에 정 장관의 경질을 촉구한 국민의힘을 상대로 일제히 반격했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0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세상 홀로 '안보 파탄' 망상에 갇힌 국민의힘이 침소봉대한다고 세상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정 장관의 발언을 두고 경질까지 언급하며 한미 동맹 신뢰 붕괴 등을 운운하고 있지만 사실관계와 현상에 대한 이해 및 대북관계 철학 등 모든 면에서 1차원적"이라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정 장관의 발언은 천기누설이라고 볼 수 없다. 정 장관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로서 언급한 구성 지역은 이미 과거부터 공식 제기됐단 내용"이라며 "또한 해당 발언으로 한미동맹과 안보 공조 체계에 근본적 균열이 생긴 바 없다. (국민의힘이) 나홀로 세계관 속에서 안보 파탄을 외친다고 세상이 동요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했다..
정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구성 소재 우라늄 농축 시설을 거론했다. 해당 발언이 나온 뒤 미국은 대북 위성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했다고 전해진다. 평안북도 영변·남포 외에 구성을 언급한 것은 한미 간 공유된 기밀 정보가 공개됐다는 이유였다.
국민의힘은 이를 문제 삼아 정 장관의 경질을 촉구했다. 미국에 다녀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은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데 (정 장관의 발언으로) 위협을 막아 줄 한미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북한의 두 국가론 동조 발언 이래 누적된 리스크의 현실화이자 예고된 참사"라며 "정 장관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했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이같은 국민의힘 주장에 "한심하다. 구성 핵시설은 기밀이 아니고 2016년 미국 ISIS(과학국제안보연구소) 보고서를 시작으로 국내외 연구기관과 주요 언론이 이미 여러 차례 다뤄온 공개정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 검색만으로도 관련 보도가 수두룩하고 통일부 역시 '어떤 정보도 타 기관으로부터 제공받지 않았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한편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발언과 관련한 지적에 대해 "(문제시하는 국민의힘 등의) 저의가 의심된다. 핵 문제의 심각을 설명하기 위해 설명한 것인데 이를 정보 유출로 모는 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