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인도 기업인들 만나 2000년 전 '파사석탑' 얘기 꺼낸 이유는

뉴델리(인도)=김성은 기자
2026.04.20 22:06

[the300]

(뉴델리(인도)=뉴스1) 이재명 기자 =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뉴델리 바랏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델리(인도)=뉴스1) 이재명 기자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과 인도 간 경제인 협력의 질적 도약을 위해 △교역과 투자 협력 확대 △첨단산업 협력을 통한 미래 준비 △사람과 사람을 잇는 교류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진화된 협력틀로 교역 규모를 두 배로 늘리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한 세계 최대 시장이자 세계 4위의 경제 규모를 가진 인도는 이제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이날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는 양국 정부와 기업인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 우리 측에서는 △조선 △철강 △전기전자 △자동차 △소비재 분야의 주요 기업들이 참석하고 인도 측에서는 △화학 △철강 △바이오 △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참석했다.

구체적으로 우리 측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조현준 (주)효성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형희 SK 부회장, 허윤홍 GS건설 대표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인도 측에서는 비제이 산카르 산마르(Sanmar) 그룹 회장, 라비칸트 루이야 에사르(Essar) 그룹 부회장, 자얀트 아차랴 JSW스틸 CEO(최고경영인), 라지브 메마니 CII 회장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뉴델리=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 바랏 만다팜 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아난트 고앤카 인도상의 회장의 발언을 듣고 박수치고 있다. 2026.04.20. bjko@newsis.com /사진=

이 대통령은 "인도의 해양 문명은 2000년 전 한반도에도 와 닿았다. 고대 가야국 김수로 왕과 인연을 맺은 아유타국 허황후의 이야기"라며 "한국 삼국유사에 따르면 당시 허황후는 바다를 건너 한반도로 올 때 파사석탑을 배에 싣고 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황후의 배가 거센 풍랑을 만났을 때 이 파사석탑이 파도를 잠재우고 길을 열어줬다고 전해오고 있다"며 "파사석탑은 위험과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하고자 했던 인류의 굳은 의지를 말해주기도 한다. 만약 파도가 두렵다고 항해를 포기했다면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인연이 2000년의 시간을 넘어 지금 이 자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등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과제도 늘어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과거의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진화된 협력의 틀을 만들어가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교역과 투자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인도의 역동성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현재의 교역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한-인도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 개선 협상의 조속한 진전을 기원하며 양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산업 협력을 통해 미래를 함께 준비해 가야 한다"며 "세계적 수준인 인도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역량과 한국의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조선 등 제조 경쟁력이 결합되면 양국은 막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조선 분야 협력은 양국 산업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경제협력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교류로 나가야 한다. 지속가능한 협력은 결국 신뢰에서 시작된다"며 "경제 협력이 함께 항해하는 배라면 문화 교류는 그 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과도 같다. 앞으로도 우리는 교류의 영역을 확장하며 더 많은 파사석탑을 쌓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의 주가드 정신은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창의적 해법을 찾아내는 혁신의 힘"이라며 "한국의 대동정신은 연대와 협력을 통해 공동의 번영을 이루는 가치다. 우리의 두 정신이 함께 이어진다면 한-인도 협력은 어떠한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거대한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지금 이순간 새로운 여정을 함께 시작하자"고 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피유시 고얄 인도 상무부 장관은 "인도는 4조달러 규모의 경제다. 그리고 로드맵을 통해 30조달러 규모를 2047년까지 달성할 것"이라며 "인도는 한국의 투자가 이뤄지기 적절한 곳이고 산업하기 적절한 곳이다. 이번 국빈방문은 결정적 순간, 새로운 여정,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과 인도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좀 더 격상시키고 무역 장벽을 해소하고 원산지 규정을 느슨하게 하고 시장 접근을 확대하고 문호를 개방하도록 하겠다"며 "인도가 가진 강점, 한국의 강점을 활용해 공동 협력을 통해 한국과 인도 국민들이 공동의 번영을 구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델리=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 바랏 만다팜 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도기업 관계자와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4.20. bjko@newsis.com /사진=
[뉴델리=뉴시스] 고범준 기자 = 조현준 효성 대표이사 회장 등 참석자들이 20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 바랏 만다팜 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2026.04.20. bjko@newsis.com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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