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정동영 장관의 '북한 구성시 핵 시설' 발언과 관련해 "국제연구기관 보고서 등 공개정보 기반 발언이었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24일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발의를 추진하는 데 대한 통일부의 입장을 묻자 이렇게 답하고 "장관의 발언은 북핵의 심각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의 시급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영변과 강선에 이어 구성에도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발언했다. 미국 측은 '한미 간 공유된 비공개 정보가 공개됐다'는 취지로 불만을 제기했다.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관련 대응 조치로 일부 대북 정보 공유를 제한하고 있다.
정 장관이 "발언 관련 문제 제기가 미국 혹은 우리 내부에서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 장 부대변인은 "장관의 발언은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 장관은 전날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지명은 북한도 알고, 우리고 알고, 미국도 아는데 어떻게 기밀이냐"며 "지나친 정략"이라고 했다. 본인을 공격하는 야권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이어 "지명을 감추는 것이 국익이냐"며 "10년 전부터 수많은 연구기관에서, 심지어 미국 의회 보고서에서도 언급이 되는데 어떻게 기밀이냐"고 반문했다.
정 장관은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 때도 구성시에 대해 언급했다면서 "문제의 핵심이 '왜 지명을 언급했냐'라는 건데 아홉 달 전에 그 이야기를 할 때는 왜 가만히 있었느냐"고 야당 측에 반문했다.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정 장관은 "미국일 수도 있고, 우리 내부일 수도 있다"며 "기밀 유출이 (사안의) 본질은 아니다. 논란을 키우는 것은 국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정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발의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국회 의안과에 정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고 취재진과 만나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전원은 정 장관에 대해 대한민국 헌법 제63조 및 국회법 제112조에 의거해서 해임건의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곽 원내대변인은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 관계 부처와의 조율 없이 북한 구성 우라늄 고농축 시설 정보를 무단으로 공개해 통일부 장관으로서의 직분을 명백히 일탈했다"고 주장했다.
박충권 원내수석대변인도 "해임건의안이 본회의에 보고된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며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어서 해임건의안을 본회의에 보고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께 본회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