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가 온다'…부산 북갑, 한동훈·박민식 '단일화' 최대 변수로

민동훈 기자, 이태성 기자, 박상곤 기자
2026.04.28 16:47

[the300](종합)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하정우(왼쪽) AI미래기획수석과 전은수 대변인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접견 일정에 참석하고 있다. 2026.04.27. bjko@newsis.com /사진=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사퇴하고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로 거론되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까지 가세한 '3파전' 구도 속에서 보수 진영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하 수석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접견 일정을 마친 뒤 사의를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절차를 거쳐 북구갑 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다.

부산 북구갑은 전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지역구다. 2024년 총선에서 부산 18개 지역구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곳으로, 이번 보궐선거의 주요 격전지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3자 구도에서 하 수석 우세를 가리키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4~25일 부산 북구갑 유권자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하 수석은 35.5%를 기록했다. 한 전 대표는 28.5%, 박 전 장관은 26.0%로 보수 후보 간 격차는 크지 않았다. 다만 단순 합산 시 보수 진영은 54.5%로 하 수석을 앞서는 구조다.

세부 지표를 보면 분열된 보수 지형이 뚜렷하다. 보수층에서는 박 전 장관이 42.2%로 가장 높았고, 한 전 대표가 38.4%로 뒤를 이었다. 반면 진보층은 70.0%가 하 수석에게 결집했다. 무당층에서는 한 전 대표가 39.9%로 우세를 보이며 확장성을 드러냈다.

보수후보 단일화 여론은 엇갈린다. 전체 응답에서는 '반대'가 46.3%로 '찬성'(37.7%)보다 높았다. 다만 보수층에서는 '찬성' 51.5%, '반대' 39.0%로 단일화 요구가 우세했다. 표심 구조상 단일화 여부에 따라 판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26일 부산 북구 구포초등학교 총동문 체육대회에 박민식 전 장관(오른쪽)과 한동훈 전 대표가 행사장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부산 북구에서 재건을 출발하겠다"며 의지를 다졌고, 박 전 장관은 온 가족이 동문인 구포초와의 깊은 인연을 강조했다.2026.4.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실제 정치권에서는 공천 강행 시 보수표 분산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단숨에 우세 구도로 전환되지만, 실패할 경우 통상 보수 지지층이 정당 후보 중심으로 재결집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전날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면 보수 진영은 정당 후보 중심으로 모일 것"이라며 "한동훈 후보는 10%를 넘느냐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양자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벌써부터 후보 간 신경전도 격화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하 수석을 향해 "AI가 하정우란 사람의 액세서리가 된 것 같다"며 "이재명 정권의 후보 발사대"라고 비판했다. 박 전 장관을 두고는 "부산 북갑 시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떠난 분"이라고 직격했다. 박 전 장관 역시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하 수석에 대해 "국정을 내팽개친 '국버린'"이라고 비판했다.

양측 모두 단일화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박 전 장관은 "단일화 가능성은 1도 없다.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그야말로 정치인들의 정치 공학적 셈법일 뿐"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부산 북갑 무공천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대꾸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은 이같은 박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장동혁 체제에서 공천을 받아야 될 상황이니 그쪽을 보고 많이 말하는 것 같다"며 "아직 공천도 받은 상태가 아니니까 잘 되길 빈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부산 북구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9.0%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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